키움 안우진 시즌 아웃…홍원기 감독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에이스 안우진의 팔꿈치 인대 접합 소식을 접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착잡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홍원기 감독은 오늘(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전을 앞두고 "피로 누적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졌지만, 검진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며 "아무리 강한 투수라도 그렇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휴식이나 재활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에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강속구 선발 투수로 우뚝 선 안우진은 올 시즌 시작부터 키움의 특별 관리를 받았습니다.

스프링캠프부터 다른 선수보다 늦게 훈련을 시작하는 등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 받았고, 전반기와 후반기에는 각각 한 차례씩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몸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고, 결국 1일 병원 검진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4곳의 병원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소견이 나왔으나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줄기차게 던져 온 그의 팔꿈치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키움은 핵심 야수인 이정후에 이어 대체 불가 에이스 안우진마저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과 마주했습니다.

홍 감독은 "부상이라는 게 예방은 가능할지 몰라도 통제는 어렵다.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이라는 말로 유독 불운했던 이번 시즌을 돌아봤습니다.

안우진은 이날 이른 시간에 야구장을 찾아 홍 감독과 선수단에 인사를 한 뒤 귀가했습니다.

홍 감독은 "오히려 우진 선수가 '요즘은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건강하게 재활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저를 위로하더라. 그 말대로 건강하게 다시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안우진은 이번 기회에 복무까지 마치고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안우진의 키움 복귀는 일러야 2025년 후반기에나 이뤄질 전망입니다.

올해 성적은 24경기에 등판해 150.2이닝 9승 7패 1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9입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