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잉글랜드 2부' 노리치 시티 임대 이적...PL 데뷔는 '아직' → 유럽 도전은 '계속'

장하준 기자 2023. 9.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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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리치로 이적한 황의조 ⓒ노리치 시티
▲ 노리치의 황의조 ⓒ노리치
▲ 황의조 영입을 발표한 노리치 ⓒ노리치
▲ 황의조 ⓒ노리치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지만 아직 '프리미어리그 드림'은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는 2일(한국시간) 황의조(31)가 노리치 시티로의 1년 임대를 공식 발표했다. 올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성사된 거래다. 노리치 역시 곧바로 황의조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등번호는 31번을 부여받았다.

▲ 황의조

황의조 입장에서 납득이 가는 선택이다. 2023-24시즌에 돌입한 노팅엄은 황의조를 기용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주전 스트라이커인 타이워 아워니이가 3경기 연속 골로 출발이 좋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잔뼈가 굵은 크리스 우드는 2라운드 세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극적인 결승 골을 넣기도 했다.

덕분에 황의조는 아스날전에서 명단 제외된 뒤, 이어진 세필드전과 맨유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특히 맨유전에선 스티브 쿠퍼 감독이 황의조를 외면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노팅엄은 전반 4분 만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에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골을 내준 뒤, 조 워럴의 퇴장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노팅엄은 결국 후반 3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역전 결승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 아워니이
▲ 아워니이
▲ 스티브 쿠퍼 감독

다급해진 노팅엄은 급히 선수 교체를 준비했다. 골을 넣어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려는 의도였다. 쿠퍼 감독의 선택은 우드와 안토니 엘랑가였다. 황의조 대신 다른 공격수들을 투입했다. 결국 황의조는 팀의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31일에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홈으로 번리를 초대한 노팅엄은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날 선발 공격수는 우드와 엘랑가였다. 황의조는 또 벤치에서 시작했다.

▲ 크리스 우드

카라바오컵은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대회다. 대부분 팀은 보통 대회 초반에 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투입한다. 우드와 엘랑가는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황의조도 첫 잉글랜드 공식 경기를 치르는 듯했다.

그런데 쿠퍼 감독은 또 외면했다. 후반 43분 아워니이를 선택했다. 결국 황의조는 3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렀다.

황의조가 임대를 결심한 이유는 또 있다. 노팅엄은 올여름 선수 보강을 위해 많은 선수를 사들였다. 그중 리버풀 출신의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를 AC밀란에서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또 한 명의 공격수를 영입하며 황의조에게 자리가 없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결국 황의조는 노리치 임대를 선택했다.

▲ 디보크 오리기

황의조는 2019년 감바 오사카(일본)를 떠나 지롱댕 드 보르도에 입단했다. 본인의 첫 유럽 무대를 프랑스 리그앙으로 선택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보르도의 대표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보르도 통산 98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었다. 하지만 2021-22시즌이 끝난 후, 보르도의 강등으로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승격한 노팅엄이 관심을 보였다. 리그앙에서 맹활약한 황의조를 새로운 공격수로 낙점한 것이다. 황의조 역시 노팅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곧바로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떠났다. 노팅엄은 황의조를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구단주가 운영 중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보냈다. 여기서 황의조는 완벽한 부진에 빠졌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도 넣지 못했다. 노팅엄 이적 당시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며, 경기력이 떨어졌다. 결국 올림피아코스는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황의조의 임대를 조기 종료했다.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황의조였다. 시즌을 치르고 있던 노팅엄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그 사이, K리그1의 FC서울이 손을 내밀었다. 6개월 단기 임대를 제안한 것이다. 황의조는 서울의 손을 잡았다. K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였다. 황의조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18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노팅엄에 복귀했다. 당시 노팅엄은 막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려던 참이었다. 반면 K리그 시즌을 치르던 중에 합류한 황의조는 실전 감각이 동료들에 비해 좋았다. 그리고 노팅엄 비공식 데뷔전이었던 프리 시즌 노츠 카운티와 친선 경기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쿠퍼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황의조는 다음 경기였던 발렌시아전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침묵했다. 노팅엄은 0-1로 패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반테와 리즈 유나이티드, PSV아인트호벤전에서 모두 교체로 투입됐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다음 경기였던 스타드 렌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또다시 침묵했다. 마지막 프리 시즌 경기였던 프랑크푸르트전에선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 쿠퍼 감독
▲ 쿠퍼 감독은 황의조를 외면했다.
▲ 노팅엄의 주전 공격수 아워니이

황의조는 프리 시즌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한 골에 그쳤다. 쿠퍼 감독의 눈을 완벽히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한편 황의조의 새 팀인 노리치는 시즌 개막 후 공식 경기 4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이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시즌 막바지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 노리치 시티의 팬들
▲ 노리치 시티
▲ 노리치 시티의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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