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KB, 토요타에 68대70 분패. 결승 좌절. 토요타 에이스 야마모토, 승부처 3점포 KB 쓰러뜨렸다

류동혁 2023. 9. 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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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다 야마모토와 카와이. 사진제공=WKBL
KB 박지수. 사진제공=WKBL

[청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청주 KB가 박신자컵 4강전에서 분패했다. 토요타 에이스 야마모토의 극적 3점포가 터졌다.

토요타는 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4강에서 청주 KB를 70대68로 물리쳤다.

KB는 완벽하게 부활한 박지수와 리그 최고 슈터 강이슬이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다. 올 시즌 김예진을 영입, 염윤아와 함께 강한 수비 조직력을 만들어냈다. 허예은 심성영 등 가드진도 좋다. 리그 최상급 전력이다.

토요타는 빅맨진은 부실하지만, 일본 대표팀 가드 야마모토 마이, 카와이 마이, 야스마 시오리 등 강력한 가드진을 구축하고 있다. 예선에서 보여준 가드진 클래스는 확실한 한 수 위였다.

즉,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KB의 높이와 토요타의 외곽 대결. 혈투였다.

KB 강이슬. 사진제공=WKBL

▶전반전

경기 전, KB는 변화가 있었다. 박지수가 스타팅 멤버로 들어왔다가 다시 빠졌다. 경기 전 코트에서 몸을 풀던 박지수는 잠시 라커룸에 들어간 뒤 다시 코트에서 몸을 풀었다.

박지수가 없었지만, 1쿼터 KB는 잘 싸웠다. 단, 토요타의 강력한 가드진이 날카롭게 움직였다. 야스마가 스틸, 이후 속공에 성공했다. 토요타 간판 가드 야마모토는 또 다시 스틸한 뒤 얼리 오펜스에서 외곽 3점포를 터뜨렸다. 9-5, 토요타의 기선 제압. KB의 작전타임. 이때 토요타는 풀코트 압박 수비로 KB의 실책을 이끌어냈다. KB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 드디어 박지수가 투입됐다. 강이슬의 패스를 그대로 미드 점퍼로 성공시켰다.

KB는 심성영 김예진 염윤아를 투입했다. 토요타 가드진을 수비로 제어하기 위해서였다.

박지수의 1대1 포스트 업 공격. 토요타가 더블팀이 들어가자, 염윤아가 날카롭게 골밑으로 들어갔고, 박지수가 패스.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가 만들어졌다. 10-9, KB의 역전.

1쿼터 4분9초, 상징적 장면이 나왔다. 야마모토가 2대2 플레이 이후, 골밑으로 돌파. 하지만 박지수가 블록슛. 이후 박지수는 절묘한 피봇 플레이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흐름이 완벽하게 KB로 향했다.

박지수가 1쿼터 2분을 남기고 벤치로 들어왔다. 그러자, 토요타는 1m90의 센터 우메자와에게 완벽한 엔트리 패스를 연결.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단, KB는 김소담이 주특기인 미드 점퍼를 꽂으면서 응수.

토요타는 야마모토와 야스마 뿐만 아니라 카와이 마이도 수준급 기량을 가졌다. 스크린을 교묘하게 타면서 골밑 슛. 그러자 박지수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 파울 자유투까지 넣었다. 18-13, 5점 차 KB의 리드.

박지수가 리바운드 경합 도중, 안면 부상을 입었다. 교체. 김예진이 3점포를 터뜨렸다. 토요타가 요코카와의 골밑 돌파, 야마모토의 속공 득점으로 추격. 21-17, 4점 차 KB의 리드. KB의 작전타임.

박지수가 재투입.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토요타는 또 다시 빠른 공격으로 야마모토의 골밑 슛.

토요타는 상당히 실험적 라인업을 사용했다. 빅맨을 모두 빼고 박지수의 매치업을 미야시타 키호(1m78)에게 맡겼다. 1m80이 넘는 선수가 없었다. 극단적 스몰 라인업.

앞선 압박은 강력했다. 결국 얼리 오펜스 3점포에 이어, 스틸을 성공. 박지수가 U 파울을 범했다. 25-23, 2점 차로 추격. 하지만, 박지수는 블록슛에 의한, 골밑슛으로 다시 흐름을 돌렸다.

압박은 더욱 강해졌다. KB의 잇단 실책이 나왔다. 단, KB가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장면이 나왔다. 그동안 KB는 화려했지만, 내실은 2% 부족했다. 수비도 강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KB는 김예진 염윤아가 가세하면서 끈끈함을 더했다. 수비로 버텼다. 단, 토요타는 특급 가드진을 가지고 있다. 야마모토, 야스마, 카와이 등 스리 가드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대로 맥을 짚었다. 스틸에 의한 카와이의 속공이 나왔다. 27-27 동점. 야스마와 미야시타의 완벽한 픽&팝. 3점포가 터졌다. KB는 심성영이 어려운 흐름에서 3점포를 메이드했다. 30-30 동점. 박지수가 투입됐다. 1대1 포스트업에서 미드 점퍼를 깔끔하게 성공.

결국 32-30, KB의 2점 차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KB는 경기 전 워밍업 과정에서 박지수가 컨디션 난조. 스타팅 멤버가 바뀌는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박지수도 교체투입되면서 토요타의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박지수가 없을 때 KB는 수비로 버티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토요타의 백코트 클래스는 너무나 강력했다. 특히 박지수의 골밑 존재감으로 내외곽 공격에 제동이 걸리자, 토요타는 강력한 앞선 압박으로 트랜지션을 극대화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토요타 야마모토. 사진제공=WKBL

▶후반전

김예진이 포문을 열었다. 올 시즌 이적한 김예진은 KB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풍부한 활동력과 좋은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좋은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박지수의 골밑 돌파까지 성공되면서 40-34, 6점 차 KB의 리드. 반면 토요타는 2대2 공격이 주요 공격 루트. 하지만, 스크린을 받은 뒤 미드 점퍼가 부정확했다. 염윤아의 골밑 슛으로 8점 차. 조금씩 점수 차가 벌어졌다. 박지수의 존재감으로 인한 나머지 선수들에게 득점 찬스가 났다. 토요타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KB 특유의 오프 더 볼 패턴에 의한 강이슬의 3점포가 터졌다. 토요타가 반격하자, 박지수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골밑슛. 상대 반칙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50-40, 10점 차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확실히 토요다의 빅맨 우메자와는 박지수의 상대는 아니었다. 단, 미야시타의 미드 점퍼, 요코야마의 코너 3점포로 추격, 51-45, 6점 차로 추격하면서 3쿼터가 종료.

4쿼터 초반, 토요타는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역시 2쿼터와 비슷한 외곽 압박이 핵심이었다. 스틸에 의한 골밑 돌파와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했다. 순식간에 2점 차로 추격했다.

KB의 작전타임. 하지만 토요타의 날카로운 기세는 여전했다. 박지수가 볼 경합 중, 팀동료 염윤아와 충돌, 벤치로 물러났다. KB는 위기였다.

강이슬의 3점포는 빗나갔고, 야스마의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 51-51, 동점.

그러자 강이슬이 중요한 3점포를 터뜨렸다. 박지수가 재투입됐다. 그런데,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토요타 카와이가 골밑의 킬패스를 건넸다. 우메자와의 골밑 슛. 박지수도 어쩔 수 없는 좋은 패스였다. 역전, 하지만 심성영의 미드 점퍼. 그러자 토요타 에이스 야마모토가 미드 점퍼로 다시 역전. KB의 공격이 실패하자, 토요타는 곧바로 얼리 오펜스. 쉽게 골밑 득점을 만들어냈다.

치열한 혈투. 박지수는 골밑에서 볼을 흘렸지만, 다시 스틸, 골밑슛을 성공. 이후 절묘한 패스로 골밑슛을 도왔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토요타의 빅맨 우메자와가 기습 3점슛. 또 다시 역전. 그러자 박지수가 미드 점퍼. 동점.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강이슬의 골밑슛. 역전에 성공했고, 토요다는 작전타임.

그러자, 토요타는 에이스가 나섰다. 야마모토가 1대1 공격에서 완벽한 페이크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3점포. 65-64, 토요다의 1점 차 리드. 반면 박지수는 골밑에서 완벽한 레이업 슛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뒤이은 공격에서 포스트업으로 득점. 그러자 우메자와가 미드 점퍼로 응수. 1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남은 시간은 1분23초.

야마모토의 미드 점퍼가 불발. 허예은이 골밑 돌파를 시도.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야마모토의 좋은 수비. 볼을 뺏는 과정에서 몸 접촉이 있었는데, 심판진은 파울 자유투 2개를 선언했다. 토요타 입장에서는 억울 할 수 있는 판정이었다. 허예은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68-67, 1점 차 KB의 리드.

토요타의 공격. KB의 수비는 강력했다. 야마모토는 불안정한 자세에서 3점포를 던졌다. KB의 수비 성공이었다. 그런데, 야마모토의 슛은 백보드를 맞은 뒤 거짓말처럼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70-68, 12.4초 2점 차 토요타의 리드. KB의 작전타임. 아직 마지막 공격이 남아있었다.

KB는 가장 확실한 박지수의 1대1 포스트업이 옵션이었다. 하지만, 박지수의 골밑 돌파는 실패했다. 결국 토요타가 결승에 진출했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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