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대행 "고요한 화려한 복귀 노렸다...김진규는 3명 정도 나올 것"[수원톡톡]
[OSEN=수원, 고성환 기자]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이 고요한의 화려한 복귀전을 예고했다.
FC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시즌 3번째 슈퍼 매치를 펼친다. 현재 서울은 승점 40점으로 리그 6위, 수원은 승점 22점으로 리그 11위를 달리고 있다.
갈 길 바쁜 서울은 7위 인천(승점 40)과 8위 대전(승점 37)에 바짝 쫓기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 진입까지는 5경기밖에 남지 않았기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중요하다.
흐름이 좋진 않다. 서울은 최근 6경기에서 4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안익수 감독도 지난 대구전을 끝으로 깜짝 사퇴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다만 김진규 감독대행이 직전 울산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이다. 서울은 오랜만에 선발 출격한 일류첸코의 득점에 힘입어 선두 울산과 2-2로 비기며 희망을 봤다. 수원을 꺾고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 첫 승리를 쏘아올린다면, 흔들리는 분위기를 빠르게 다잡을 수 있다.
서울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나상호-일류첸코-김경민, 김진야-팔로세비치-기성용-고요한, 김주성-오스마르-박수일, 최철원이 먼저 경기장을 밟는다. 비욘존슨, 지동원, 윌리안, 한승규, 정현철, 이시영, 황성민이 출격을 기다린다.
경기 전 김진규 감독대행은 "잘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항상 슈퍼매치는 순위와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고요한 등 베테랑 선수들, 슈퍼 매치에 강한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다. 그 부분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지난 사흘간 잘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선수로서도 슈퍼 매치를 여러 번 치렀던 그는 이제 지휘자로서 수원을 상대한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슈퍼 매치에선 언제나 내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수원 팬들도, 서울 팬들도 나를 좋아했다. 빅버드에 오면 내게 박수를 쳐줄 정도라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오늘은 야유를 보내더라. 마음이 많이 변한 것 같다. 독을 품고, 지난 사흘간 잘 준비한 부분을 살려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서울은 나상호와 일류첸코, 김경민을 앞세워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슈퍼 매치는 한국에서도 큰 행사다. 팬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팬들을 많이 모셔놓고 수비 축구를 하는 건 옳지 않다. 오늘은 울산전과 달리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서려 한다. 공격수들을 많이 데려왔다. 수비수들이 힘들겠지만, 잘 버텨주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슈퍼 매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단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나도 항상 체크하고 있다. 편집 없이 잘 됐는지 봐야 한다. 카메라가 있다고 해서 좋은 말을 하려 하진 않았다. 있는 그대로 선수들에게 표현했다. 상황에 따라 코멘트가 나갈 뿐이다. 많은 분들께 재밌게 보고 있다고 연락받기는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에는 '김진규'가 몇 명이나 나올 수 있을까. 김진규 감독 대행은 "고요한을 비롯해 싸움꾼을 몇 명 데려왔다. 싸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세 명의 김진규가 나와야 한다. 그러면 상대를 더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2주 정도 강조했다. 훈련에서도 경기에서도 본인들이 잘 알고 있기에 더 기대하고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고요한이 올해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우리 팀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팀 헌신도 역시 높다. 연습 경기를 통해 몸 상태가 좋다고 판단했다. 지난 경기에도 데려갈까 고민했는데 일주일 정도 더 준비해서 슈퍼매치 선발로 화려하게 복귀전을 펼쳐주는 게 지도자의 몫이라 생각했다. 오늘 최대한 많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미팅 장면에서도 고요한의 득점 장면을 보여줬다. 오늘도 골 넣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를 걸었다.
끝으로 김진규 감독대행은 "(선수들) 화이팅 소리를 보니까 정신력이 바짝 올라와 있는 것 같다. 슈퍼매치는 실수 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에게도 경고나 퇴장을 조심하라고 했다. 또 영리하게 상대의 경고나 퇴장을 이용해야 한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충분히 잘 하리라 믿고 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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