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 폭발 '허술한 통제'가 피해 키웠다…소방 1차 합동 감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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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부산 목욕탕 폭발 사고와 관련해 1차 폭발 이후 추가 사고 우려에도 현장을 제때 통제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당국은 첫 현장 감식을 통해 유증기가 폭발한 지점 등 사고 경위와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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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사람들 많이 모여있었지만 현장 통제 이뤄지지 않아"
소방당국 "추가 폭발 예상 못했다. 통제선 설치 여부 판단 중 2차 폭발"
관계기관 1차 현장 감식…유증기 폭발 원인 규명 예정
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부산 목욕탕 폭발 사고와 관련해 1차 폭발 이후 추가 사고 우려에도 현장을 제때 통제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당국은 첫 현장 감식을 통해 유증기가 폭발한 지점 등 사고 경위와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 동구 좌천동 주택가의 한 목욕탕 건물에서 첫 폭발과 함께 불이 난 시점은 전날 오후 1시 40분쯤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오후 2시쯤 큰 불을 잡고 잔불 정리에 나섰다.
하지만 이로부터 15분쯤 뒤 갑자기 굉음과 함께 갑작스러운 2차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과 함께 터져 나온 화염은 건물 앞 도로와 인근 골목길, 주택가까지 번졌다.
2차 폭발 당시 건물 앞에는 소방과 경찰 관계자, 동구청 공무원, 화재 소식을 듣고 나온 인근 주민 등 수십여 명이 현장을 보거나 주변을 지나는 상황이었다. 결국 화염이 인파를 덮치면서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인근 주민과 행인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이 폭발로 인한 화재라는 점을 인지하도고 건물 앞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인근 주민들도 1차 사고 이후에도 기름 냄새가 계속 나는 등 위험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소방관은 "현장을 정리했다"는 말을 하며 건물 앞을 통제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근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모(50대·남)씨는 "1차 폭발 후 기름 냄새 같은 게 확 났다. 추가 폭발을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 현장 통제는 없었다. 당시 건물 앞에 모인 사람도 많고 바로 옆 건물 안에 있었는데도 왜 대피하라는 말이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변 상인 이모(60대·남)씨도 "소방에서 간단한 불인 줄 알고 통제를 안 했다. 소방차도 몇 대 빠져나가고 소방관도 현장이 정리됐다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주변 횟집 등 상인들도 많이 모여있다가 다쳐서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추가 폭발이 있을 거라는 걸 예측하기 어려웠다. 당시 큰불을 잡은 후 잔불을 정리하고 현장 안전점검단이 통제선 설치 여부를 판단하던 중 2차 폭발이 일어났다"며 "화재 진압 후 인명 구조를 먼저하면서 통제가 늦어진 것 같다.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2일 유관기관과의 합동감식을 통해 지하층에 있던 유류지하탱크 인근에서 발생한 유증기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유증기에 불이 붙게 된 이유나 발화 지점 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가 필요하다며 오는 4일 2차 합동 감식을 예고했다.
현장 감식에 나선 국립소방연구원 김태우 화재안전연구실장은 "1차 감식을 했지만 아직 바닥에 물이 쏟아지고, 지하에 유증기도 빠져나가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하에 유류저장탱크가 있었고, 원인 미상의 열기로 유증기가 발생했다고 가정한 뒤 점화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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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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