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몰려든 교사들, 서이초 교사 49재 이틀 앞두고 7차 집회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 후 7번째 주말 집회
49재인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지정 후 우회파업 움직임 확산 중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아동복지법 개정과 생활지도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23.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를 이틀 앞두고, 관련법 개정을 촉구하는 전국 교사들의 7번째 집회가 진행 중이다.

2일 교육현장 일선의 교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A교사가 사망한 뒤 7번째 주말 집회다. 이들은 사망 직후 토요일인 7월22일부터 매주 서울 도심에 모여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첫 집회일인 22일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5000명이었다. 이후 가장 최근인 8월26일 6차 집회에서는 6만명(경찰 추산 규모는 2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갑질 학부모 처벌과 아동학대처벌법·아동복지법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2주 전부터 집회 장소도 국회 앞으로 옮겨졌다.

이번 집회는 교육당국이 내놓은 엄포에 분노가 커지며 역대 최대 규모가 전망돼 왔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 최대 인원인 10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집회 참석을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규모도 이미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방 버스 600대 이상이 대절된 상태다. 제주도 등 섬 지역 교사를 위한 비행기 지원 좌석 수도 2대 규모로 마련됐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서이초 A교사의 49재인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을 진행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여러 차례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연가·병가를 사용해 집회에 참가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