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이어 최강희 감독도 中언론에 분노…"기자면 똑바로 질문해"

이은 기자 2023. 9. 2. 1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의 최강희 감독이 중국 언론에 분노했다.

중국 매체 '즈보닷컴'은 지난 1일(한국시간) 최강희 감독이 중국 베이징 지역 언론과 충돌한 것에 대해서 집중 조명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한 베이징 언론 기자는 "상대 감독을 공개석상에서 비난하는 건 존중이 있는 행동이냐"고 질문했다.

이후 최강희 감독과 베이징 언론 기자들 간의 설전이 이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고별전을 치르는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1 전북현대와 경남FC의 경기 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최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북 현대를 떠나 내년부터는 톈진 취안젠의 감독으로 부임한다.2018.12.2/뉴스1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의 최강희 감독이 중국 언론에 분노했다.

산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 워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축구협회(CFA)컵 8강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끝에 6-5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중국 매체 '즈보닷컴'은 지난 1일(한국시간) 최강희 감독이 중국 베이징 지역 언론과 충돌한 것에 대해서 집중 조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베이징 홈 팬들은 야유로 텃세를 부리며 신경전을 펼쳤다. 히카르도 수아레스 베이징 감독은 선제골 이후 최강희 감독 보라는 듯 산둥 벤치 앞으로 달려와 포효하며 격한 세리머니를 해 그를 도발하기도 했다.

이를 본 최강희 감독과 산둥 코치진, 선수들은 일제히 심판에 항의했으나 주심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격한 세리머니를 했던 수아레스 베이징 감독에 대해 "축구는 양 팀이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내가 3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상대 벤치로 와서 세리머니 하는 감독은 처음 봤다.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는 몰라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심지어 (심판은) 제재를 안 했다"며 "서로를 향한 존중이 없으면 스포츠맨십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 지역 매체는 최강희 감독의 발언을 트집 잡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한 베이징 언론 기자는 "상대 감독을 공개석상에서 비난하는 건 존중이 있는 행동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수아레스 감독의 세리머니를) 직접 보고도 그런 질문이 나오나. 존중받을 행동을 해야 존중하는 것이다. 기자 당신이 봤을 때 그런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나. 질문이 올바르지 못하다"라고 받아치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후 최강희 감독과 베이징 언론 기자들 간의 설전이 이어졌다. 한 기자는 "적어도 축구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저런 행동이 룰을 어기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축구를 모르는 것"이라며 "심지어 선수와 관중에게 도발해도 경고받고 주의받게 돼 있다. 기자가 맞느냐. 축구 기자면 축구 기자답게 질문을 해 달라"고 화를 냈다.

그럼에도 베이징 언론 기자들은 "존중을 이야기하기엔 오늘 레드카드를 받은 팀이 산둥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 "산둥 선수는 왜 베이징 팬을 물병으로 위협했느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최강희 감독은 "기자라면 기자다운 질문을 해야 한다. 어디서 기자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비를 거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는 2011년 9월 허재 당시 한국 농구 대표팀 감독이 중국 대표팀과의 FIBA 아시아컵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언론의 황당한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당시 한 중국 기자는 "왜 한국 선수들은 경기 전 중국 국가가 나올 때 국기를 향해 서지 않았나"라고 질문해 허재는 "무슨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 XX 진짜 짜증 나게"라며 폭발한 바 있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은 관계자들이 베이징 언론 기자들을 제지한 뒤에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종료됐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