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보다 더 싸네"…LGU+, VOD 통합요금제 낸 이유는

윤정민 기자 2023. 9. 2. 1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G유플러스가 업계 최초로 지상파 3사(KBS, MBC, SBS), 종합편성채널 4개사(TV조선, JTBC, 채널A, MBN) 자유이용권을 통합한 월정액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 개별 이용권을 부가서비스 형태로 구매한 것보다 약 80% 저렴한 수준으로 웨이브(지상파 콘텐츠 제공), 티빙(JTBC 콘텐츠 제공)을 모두 구독하지 않아도 IPTV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VOD를 시청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U+, 지상파3사·종편4사 VOD 통합 IPTV 요금제 출시
'U+tv 프리미엄'에 8800원 추가 시 7개사 VOD 시청 가능
수익 끌어올리는 데 유료 VOD 판매 개선 시급하다는 판단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는 원하는 인기 방송콘텐츠 VOD를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환승구독'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이 U+tv에서 환승구독 자유이용권을 골라 방송콘텐츠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LG유플러스가 업계 최초로 지상파 3사(KBS, MBC, SBS), 종합편성채널 4개사(TV조선, JTBC, 채널A, MBN) 자유이용권을 통합한 월정액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 개별 이용권을 부가서비스 형태로 구매한 것보다 약 80% 저렴한 수준으로 웨이브(지상파 콘텐츠 제공), 티빙(JTBC 콘텐츠 제공)을 모두 구독하지 않아도 IPTV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VOD를 시청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사실상 미디어 주류 업계로 자리 잡으면서 IPTV 유료 VOD 매출과 IPTV 가입자 증가율이 매년 감소하자 LG유플러스가 IPTV 수익 개선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자사 IPTV인 U+tv에 지상파, 종편 VOD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환승구독' 상품을 출시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 등 IPTV 업계는 방송사별로 자유이용권을 판매해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KBS, MBC, SBS, JTBC는 각각 자유이용권으로 월 8800원씩, TV조선과 채널A, MBN 자유이용권을 각각 월 7700원씩 판매했다. 이밖에 지상파3사 자유이용권(월 1만6500원)과 지상파3사·JTBC 자유이용권(월 1만9800원)도 팔고 있다.

이들 방송사 7곳 VOD를 모두 보고 싶으면 이전에는 지상파3사·JTBC 자유이용권에 TV조선, 채널A, MBN 이용권 각각 더해 총 4만2900원을 부담해야 했다.

LG유플러스가 환승구독을 출시하면서 U+tv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6500원) 가입자는 월 8800원만 더 내면 매일 방송사 자유이용권을 바꿔가며 지상파·종편 VOD 11만여편을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예컨대 오늘 MBC 이용권을 선택해 드라마 '연인' VOD를 시청했다면 다음 날은 JTBC 이용권으로 바꿔 드라마 '힙하게' VOD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IPTV 내 OTT 서비스를 통해 지상파, 종편 콘텐츠를 즐겨보던 이용자는 환승구독을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할 수 있다. 가 드라마 '연인'은 MBC 콘텐츠라 OTT에는 웨이브만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JTBC 드라마 '힙하게'는 티빙,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결국 두 콘텐츠를 동시에 보고 싶은 이용자는 최소 1만5800원(티빙·웨이브 베이직 멤버십 7900원씩)을 내야 한다.

IPTV 가입증가율 매년 감소…매출 개선 위해선 유료 VOD 판매 확대가 절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 IPTV 'U+tv' 새 월정액 상품 '환승구독' 설명란 (사진=유플러스닷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 입장에서 환승구독 출시는 VOD 이용권 매출을 크게 줄이는 꼴이 될 수 있다. 방송사 7곳 VOD 이용권 금액 총합이 4만2900원의 20.5%인 8800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료 VOD는 IPTV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수입원이다. 정부가 통신비 인하 기조를 내세우며 이동통신 업계를 압박하는 가운데 주 수입원인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 관련해서도 홈쇼핑 업계와 마찰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유료 VOD 매출은 OTT 시장 성장 속에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IPTV 유료 VOD 매출액은 지난 2021년 5299억원으로 2018년(6590억원) 이후 매년 하락세다. 지난해 매출도 2021년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반기별 IPTV 가입자 수 증가율도 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하반기, 지난해 상·하반기의 전 분기 대비 가입자 수 증가율은 각각 4.4%, 4.1%, 3.6%, 2.6%, 1.8%다.

결국 LG유플러스가 새 상품을 출시한 데는 정체기인 IPTV 시장에 출혈을 감수하면서 유료 VOD 등 IPTV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가 최근 U+tv를 OTT 시청에 최적화된 'U+tv 넥스트(Next) 2.0'으로 개편해 특정 콘텐츠를 IPTV VOD로 보는 게 저렴한지, 다른 OTT에서 보는 게 더 저렴한지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 것도 환승구독 상품 장점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VOD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신 환승구독을 약정 상품으로 설정했다. 일반 방송사 자유이용권이 매달 가입하고 해지하는 부가서비스 개념이었다면 환승구독은 기존 월정액 약정 상품(프리미엄, 인터넷 결합 기준 월 1만6500원)에 8800원을 더한 3년 약정 상품으로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을 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