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라 할 때까지 하겠다”…회 먹방에 진심인 여권 인사들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며 국내 수산업계가 위축되자 국민의힘이 수산물 소비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횟집 방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여야의 충돌이 격화한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장외 집회, 단식 농성 등을 통해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걸 “국민 불안을 부추겨 수산업계를 위기로 내모는 행위”로 규정하자. 여론전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수산업계 방문에 그치지 않고 추석 명절 선물로 수산물을 선택해달라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첫 스타트를 끊은 이는 윤 원내대표다.
그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추석 명절 농수축산물 소비 장려 캠페인’ 게시물을 올리며 “안전이 입증됐음에도 괴담과 선동으로 인해 수산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여전하다. 추석의 풍성함, 우리 농수축산물로 함께 하자”고 당부하며, ‘추석 선물은 우리 농수축산물로’라고 쓰인 피켓을 든 사진도 첨부했다.
이후 약 20명의 의원이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고 캠페인을 추석 연휴 전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우럭탕, 전어구이, 꽃게찜 등 메뉴로 점심 식사를 한 윤 대통령은 우럭탕 한 그릇을 다 비우고 국물도 추가해 먹었다. 우럭, 꽃게, 전어 등도 직접 구매했다.
대통령실도 거들었다. 대통령실은 지난주 서울 용산 청사 구내식당에서 일주일 내내 조림, 회, 튀김 등 조리 방식을 바꿔가며 수산물 메뉴를 선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28일 서울시의사회 대표단,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의 횟집에서 간담회를 했다.
오 시장은 “국민이 삼중수소 축적 등 수산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 연안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들었고, 어려운 수산업계를 위해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조사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쿠시마 방류로 해양·수산물 오염이 걱정된다’는 답변이 75%에 달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만 놓고 볼 때도 ‘걱정된다’는 비율이 각각 46%와 58%였다.
수산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수산업계는 ‘오염수’ 대신 ‘처리수’로 용어를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권택준 전국상인연합회 부산지회장은 1일 국회에서 개최된 국민의힘과의 ‘수산물 소비 촉진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 나와 “서민들이 오염수라는 말을 들으면 전통시장에 오질 않는다”며 “우리가 말 한마디라도, 오염수라는 말보다 처리수라고 썼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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