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임기 중 일자리 줄어든 희귀한 대통령"

김태훈 2023. 9. 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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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이자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일자리를 잃고 있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미국의 일자리 수가 19만개 늘었다고 힘줘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수효과를 노리는 경제학에서 벗어나 중산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중산층이 잘 할 때 모두가 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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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제정책 '바이드노믹스' 홍보
"낙수효과는 틀렸다… 중산층 살려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이자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맹비난했다. 낙수효과에 기대 경기부양을 꾀한다는 이론엔 거듭 불신감을 드러냈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8월 고용지표를 주제로 연설했다. 미국의 노동절은 다른 나라와 달리 9월의 첫번째 월요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올해는 4일이 노동절이다. 미국인들은 토요일인 2일부터 사흘 연휴를 즐기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원에서 미국의 8월 고용지표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일자리를 잃고 있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내 전임자는 임기 동안 일자리 수가 줄어든 단 두 명의 대통령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시절 미국의 일자리 수가 감소했음을 꼬집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실명을 부르는 일이 없고 그를 지칭할 때 그냥 ‘전임자’(predecessor)란 표현을 쓴다. 이름조차 입에 올리기 싫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동안 일자리 수가 줄어든 두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를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미국의 일자리 수가 19만개 늘었다고 힘줘 말했다. 2021년 1월 취임 이후부터 계산하면 총 1350만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19개월째 4%를 밑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낮은 실업률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거의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경제정책 운영의 기본 철학도 바꾸겠다고 했다. 이른바 ‘톱다운’(위에서 아래로)이 아니고 ‘보텀업’(아래에서 위로)이라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뜻하는 이른바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의 핵심이 바로 이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수효과를 노리는 경제학에서 벗어나 중산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중산층이 잘 할 때 모두가 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유한 사람들은 계속 잘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새롭게 기회를 얻으며, 중산층은 기존의 생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2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발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낙수효과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불신은 뿌리가 깊다. 낙수효과(Trickle Down)란 성장을 통해 부의 절대적 크기를 늘리면 누구나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유층의 소득 증대가 유발하는 소비와 투자가 경제성장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저소득층도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위에서 아래로’의 경제학인 셈인데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여러 차례 “낙수효과라는 것은 단 한 번도 작동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선거운동 때 공약한 감세정책 추진을 발표했다가 영국 파운드화(貨)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위기 발생이 우려되자 이를 거둬들이는 해프닝이 있었다. 결국 트러스는 40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리시 수낵 현 총리가 그를 이어받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단호하게 “영국 정부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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