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4승 도둑 맞았지만 토론토는 살았다, '쿠어스필드 5이닝 2실점=타구장 7이닝 무실점'

노재형 2023. 9. 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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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말 힘차게 투구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류현진이 3회말 콜로라도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투런홈런을 내준 뒤 상기된 표정으로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 경기를 대부분 승리로 연결하면서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토론토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3대9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74승61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를 유지했다. 이날 와일드카드 3위 텍사스 레인저스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1대5로 무릎을 꿇어 토론토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토론토로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곳에서 류현진을 내세워 승리했다는 게 무척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2실점해 제 몫을 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투구를 '다른 구장의 7이닝 무실점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4-2로 앞선 6회초 이미 가르시아에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불펜진 난조로 곧바로 4-5로 전세가 뒤집어지면서 선발승이 날아가는 불운을 맛봤지만, 토론토는 경기 후반 타선이 대폭발해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물론 류현진이 중반까지 분위기를 이끈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토론토는 5승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 게임' 승률이 무려 8할에 이른다. 류현진은 복귀전었던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을 뿐, 이후 5경기 등판서는 3승을 따내면서 팀도 전부 승리를 거뒀다.

이 정도면 후반기 레이스에서 류현진을 '승리 요정'으로 부를 만하다.

토론토 3번째 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6회 3점홈런을 얻어맞은 뒤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그래도 류현진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투구수가 76개로 적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3회말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체인지업을 한가운데로 던지다 투런홈런을 얻어맞은 뒤 1사 2,3루에 몰렸지만, 후속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4회에는 석연찮은 볼판정 때문에 놀란 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앞서 홈런을 내준 몬테로를 2루수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그리고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리듬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존 슈나이더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가르시아에 이어 나선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놀란 존스에게 역전 3점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류현진의 시즌 4승이 허공 속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토론토 불펜 평균자책점은 전날까지 3.54로 AL에서 4위였다. 2점차의 리드를 막강 불펜으로 밀어붙어도 되겠다는 슈나이더 감독의 판단은 이해할 수 있지만, 베테랑 류현진을 불과 76개에서 내린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류현진은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온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졌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비록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80개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8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다가 강습타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지는 바람에 투구수 52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을 뿐, 이후 경기에서는 후유증 없이 5회를 꾸준히 채웠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86개로 복귀 후 가장 많이 던졌고,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83구를 기록했다. 이어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내주는 등 다소 불안한 피칭을 보인 끝에 70구로 적었음에도 교체됐다. 당시에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콜 칼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호세 라미레즈와 오스카 곤잘레스가 연속으로 내야수들의 실책으로 나가는 바람에 무사 만루에 몰리자 벤치로서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이 위기 상황을 맞은 게 아니었다. 5회를 8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토론토 타자들이 7회 다시 폭발했기 망정이지 슈나이더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도 있었다.

물론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을 고려해 체력 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경기 후 슈나이더 감독은 "어제 쉬는 날이라 불펜진들이 모두 쉬었다. 류현진도 힘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로테이션을 따르면 류현진은 오는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올시즌 처음으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게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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