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의 ‘아람코’ 추가 상장으로 66조원 유치 추진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가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75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사우디 증시에 추가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최근 외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우디 리야드 증권거래소에 지분을 추가 상장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상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다.
아람코의 이번 추가 상장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무관치 않다. 그는 오래전부터 석유 이외의 다른 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이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이 깔렸다는 것이다. WSJ는 “아람코의 대규모 지분 매각은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 2019년 12월11일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상장해 약 294억 달러(약 38조8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거래 첫날 아람코는 사우디 증시 1일 가격제한폭(10%)까지 올라 화제가 됐다. 당시 아람코의 상장은 전 세계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였는데, 이번 추가 상장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기록은 다시 바뀌게 된다.
다만 상장이 제대로 이뤄질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 아람코는 자국 거래소를 포함해, 영국 런던, 싱가포르 거래소에 추가로 지분 상장을 추진했지만 세계 증시 상황이 악화하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지분 추가 상장 계획도 다시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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