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中기자 향해 "기자면 기자답게 질문해" 분노

박지혁 기자 2023. 9. 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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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의 사령탑 최강희(64) 감독이 현지 미디어의 선을 넘는 무례한 질문에 폭발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산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의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2023 중국축구협회(CFA)컵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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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에서 선 넘은 中기자에게 분노
[도하=신화/뉴시스]상하이 선화 최강희 감독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 울산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울산은 조1위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상하이는 최종전에서 울산을 잡아야 조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2020.12.03.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의 사령탑 최강희(64) 감독이 현지 미디어의 선을 넘는 무례한 질문에 폭발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산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의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2023 중국축구협회(CFA)컵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히카르두 소아레스 베이징 감독의 돌발적인 행동이 이슈가 됐다.

소아레스 감독은 베이징이 0-1로 뒤지던 전반 18분 강상우(베이징)의 동점골이 터지자 최 감독이 서 있는 산둥의 벤치 쪽으로 달려가 격렬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상대 벤치로 가서 세리머니를 펼치는 건 룰과 매너에 어긋난다. 매우 이례적이다. 산둥 입장에선 당연히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장면인 셈이다.

산둥 벤치에 있던 스태프들이 일제히 일어나 소아레스 감독과 이를 제지하지 않은 심판을 향해 어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감독은 가만히 바라봤다.

최 감독은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3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남의 팀 벤치에 와서 세리머니를 하는 감독은 처음 봤다. 자기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무도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때 한 중국 기자가 트집을 잡듯 '상대 감독을 이런 자리에서 비난하는 건 존중이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했고, 최 감독은 "(감독의 행동을) 눈으로 보고도 그런 질문을 하느냐. 존중받을 만한 행동을 해야 존중을 하는 거지.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있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축구 규정에 위반은 아니다'고 미디어가 다시 반박하자 최 감독은 "규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선수가 관중에게 도발을 해도 제재를 하게 돼 있다"며 "축구기자면 축구기자답게 질문하라"고 맞섰다.

결국 기자회견은 관계자들의 중재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최 감독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기자면 기자다운 걸 질문해야 할 것 아니야. 기자 같지도 않은 XX들이. 네가 축구기자가 맞아"라고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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