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빨대 2배 비싼데 11월부터 어쩌나"…개인 카페 사장님 한숨

유예림 기자 2023. 9. 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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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원재활용법 개정으로 일회용품 사용 제한 품목이 확대된 가운데 참여형 계도기간이 올해 11월23일 종료된다.

지난해 11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일회용품 사용 제한 품목이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종이컵, 우산 비닐 등으로 확대됐다.

이디야커피는 정부 방침에 따라 가맹점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하며 계도기간 이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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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일회용품 사용 규제 대상 확대 시행을 한 달여 앞둔 24일 오전 광주 북구청 청소행정과 자원순환팀 직원들이 구내 한 커피숍에서 홍보 안내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북구 제공)2022.10.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자원재활용법 개정으로 일회용품 사용 제한 품목이 확대된 가운데 참여형 계도기간이 올해 11월23일 종료된다. 일회용품을 취급하는 커피전문점 등은 일회용품 감축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11월24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종이컵, 우산 비닐 등의 일회용품을 사용한 사업주는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일회용품 사용 제한 품목이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종이컵, 우산 비닐 등으로 확대됐다.

일회용 봉투, 쇼핑백 등은 무상제공 금지에서 사용 금지로 준수사항이 강화됐다. 규제 대상 시설은 식품접객업, 집단급식소, 일반음식업 등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중 가장 먼저 일회용품 감축 조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18년부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뚜껑)와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또 우천 시 제공하던 우산 비닐을 대신할 물기 제거기를 매장에 설치했다.

이디야커피는 정부 방침에 따라 가맹점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하며 계도기간 이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1월 계도기간이 시작된 뒤부터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칼, 포크 대신 다회용 커트러리를 제공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가 개인 카페보다 일회용품 줄이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분석이지만 일부 매장에선 여전히 일회용품을 쓴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계도기간에 일부 가맹점에서 플라스틱 빨대나 일회용 컵을 쓰고 있지만 카페 직원이 틈틈이 매장을 점검하고 개인 컵 소지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 카페 사업주들은 일회용품 규제에 따르면서도 전면적 감축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종이 빨대나 생분해성 수지 제품이 일반 일회용품보다 비싸다는 걸 이유로 꼽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샐러드 카페를 운영 중인 양모씨는 그릭요거트, 샐러드를 담는 용기를 생분해성 수지 제품과 일반 플라스틱을 혼용해 쓰고 있다. 양씨는 "환경을 생각해서 전부 생분해 용기로 바꾸고 싶지만 종이 빨대로 바꾸는 것만 해도 비용이 2배 넘게 들었다"며 "생분해 용기는 재질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 용기보다 최소 2~3배 비싸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 카페는 인력이 부족해 음료를 포장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마시는 손님을 제지하기 어려운 점도 지적했다. 15평 규모의 개인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계도 기간에도 한 손님이 매장에서 일회용 컵으로 마시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며 "점심처럼 바쁜 시간에는 일일이 매장에서 누가 일회용품을 쓰는지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계도기간 종료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관련 업종 종사자 등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규제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또 이달 11일부터 10월25일까지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 등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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