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놀러 온 친구에게 집 내주니…옷 갈기갈기 찢고 맥북·카메라 부수고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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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놀러온 친구에게 선뜻 집을 내줬다가 봉변당한 20대 남성이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집에 머물고 간 친구가 옷이랑 맥북 모두 부수고 도망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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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놀러온 친구에게 선뜻 집을 내줬다가 봉변당한 20대 남성이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집에 머물고 간 친구가 옷이랑 맥북 모두 부수고 도망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년 비자를 받아 일본에 거주 중인 20대로, 지난달 22일 한국 친구 A씨가 일본에 놀러 오면서 문제를 겪었다. 한국에 있을 당시 함께 일하면서 친해진 A씨에게 자신의 집을 선뜻 내준 게 화근이 된 것.
그는 “A씨가 성격이 유별나고 남들과 친해지는 게 어려운 사람이라 친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며 “사실 가정사도 평범하진 않다. 부모님 이혼 뒤 어머니 아버지와 돌아가며 살았고 형제는 좋지 않은 일로 세상을 먼저 떠나 A씨가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걸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A씨와 잘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그간 생일도 챙겨주고 도와주며 지냈다. 그래서 일본에 온 A씨가 말을 잘 하지 못해 자신의 일본인 지인도 소개해 줬는데 이는 A씨가 먼저 원한 일이었다”며 “저희 셋은 함께 밥도 먹고 카페도 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고 설명했다.
그런데 ”일본인 친구와의 만남 이후 A씨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면서 “제가 일본인 친구를 집에서 재워도 되냐고 묻자 A씨는 ‘불편하다. 같이 있으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매몰차게 거절하더라. (이후) 제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A씨가 바로 집을 나가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지 않은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오니 집은 엉망진창이 돼 있었다”면서 “옷장에 걸린 모든 옷과 속옷, 모자, 양말이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맥북, 카메라, 면도기도 박살 나 있었고 A씨의 짐은 사라져 있었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처음엔 손이 떨리고 정신이 혼미해져 상황 판단이 잘되지 않았다. 부모님과 주변 친구, 경찰과 연락했는데 이런 경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자문하고자 글을 올린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저와 A씨 사이 어떤 갈등의 징후도 없었고, 아직까지 A씨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부연했다.
첨부한 사진에는 가위를 이용해 찢은 상하의 옷 여러 벌이 비닐봉지 두 묶음 가득 담겨 있다. 맥북, 카메라, 면도기 등도 파손돼 있다.
누리꾼 다수는 “일본에도 ‘재물손괴죄’라는 게 있지 않겠냐”면서 “겁먹지 말고 어서 빨리 신고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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