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사워기' 한번 써보고 싶은데…종류는? 교체주기는?[알아봅시다]

배민욱 기자 2023. 9. 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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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쓰는 물의 정수도 중요하게 생각
"필터의 정확한 목적·사용법 학인해야"
[서울=뉴시스] 소비자가 발리에서 3일 사용한 여행용 미니 샤워기 필터 모습. (사진=퓨어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필터샤워기의 사용이 늘면서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종류도 세분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몸에 쓰는 물의 정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노후화된 수도 배관에 있는 녹·불순물·유충은 각종 질병과 피부질환을 일으키고 습한 샤워기 내부에 증식된 세균은 피부·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처리 과정에서 미생물 번식 방지를 위해 투입되는 염소가 잔류해 피부의 수분을 흡수하게 되고 노화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용자들도 필터의 정확한 목적과 사용법을 알아두면 좋다.

피부 트러블 원인 잔류염소…'비타 필터'로 제거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터샤워기의 정수 방식은 물리적 방식과 화학적 방식으로 나뉜다. 물리적 방식은 녹·불순물 같은 입자성 물질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필터 기공의 크기가 작을수록 성능이 높다고 보면 된다.

화학적 방식은 잔류 염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비타민C와 염소의 화학반응으로 잔류 염소를 중화시킨다. 잔류염소는 수분을 뺏아 피부 건조, 트러블, 노화의 원인이 된다. 피부트러블을 고민하는 경우에는 녹과 불순물 제거는 물론 잔류염소까지 제거되는 필터, 즉 비타민이 함유된 필터를 써야 한다. 비타민이 함유된 필터는 잔류 염소의 제거와 피부 보습에도 도움을 준다. 다양한 향으로 종류도 세분화돼 있다.

세균이 걱정된다면…정수용 중공사막 필터 사용

일반적으로 필터에 사용되는 세디먼트 필터는 녹물·불순물과 같은 입자성 물질을 걸러주지만 대장균 등 세균이나 미세플라스틱을 걸러주지는 못한다. 필터의 기공은 불순물을 걸러주는 필터의 구멍이다. 기공 크기보다 큰 불순물을 걸러준다. 세균부터 미세 플라스틱 등 매우 작은 불순물을 거르기 위해서는 기공의 크기도 아주 미세한 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임산부, 영유아 등의 소비자가 일반·병원성 세균이나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내는 목적으로 필터를 사용한다면 정수성능을 가진 중공 사막 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수십 억개의 미세 기공으로 이뤄진 중공 사막 필터는 수돗물을 음용이 가능한 식수로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핵심 정수 필터다. 4단계 이상의 복합 필터를 사용한다.

또 중공사막필터를 탑재한 필터샤워기를 쓰더라도 내부 필터 아래에는 물이 고여 있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세균에 민감하다면 필터 내부의 세균은 차단하고 수압으로 수돗물을 통과하는 구조인 진공형 구조로 된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필터 교체 주기는?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다 보면 누구나 드는 궁금증이 있다. 어느정도 변색됐을때 바꿔야 하는지인 교체 주기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필터샤워기 브랜드 퓨어썸은 교체 권장 시기를 1인 기준 2~3개월로 설명했다. 정수량으로 환산 시 약 5000~6000ℓ의 물을 거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울=뉴시스] '2023 리빙디자인페어'에 전시된 샤워기 커버의 컬러 조합. (사진=퓨어썸 제공). photo@newsis.com

다만 가정의 수도 환경이 달라 필터 색이 심하게 변색된 경우 이보다 잦은 교체를 권장한다. 필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교체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수압'이다. 필터에 이물질과 녹이 끼어 수압이 약해지는 상태가 되면 필터의 수명이 완전히 다한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사용을 지속하면 필터가 터질 수도 있다. 반드시 교체가 필요하다.

해외 여행 간다면…동남이·유럽 '석회질 제거 필터' 필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는 노후된 배관, 하수처리 능력, 지형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보다 수질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5성급 호텔이라도 물은 오염돼 있을 수 있다. 해외여행시 양치를 생수로 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전 세계 샤워기의 헤드 규격은 동일하다. 최근에는 여행용 미니 샤워기가 따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여행용 미니 샤워기의 경우 일반적인 필터의 교체 주기가 1~3개월에 비해 여행지에 따라 일주일 내에 필터가 심하게 변색될 수 있다. 여유필터를 함께 구비해 가는 것이 좋다. 필터의 색이 진해진 것은 그만큼 정수를 많이 했다는 것이다.

해외 여행 지역에 따라 수질 오염의 원인이 달라 아시아 여행시에는 녹물제거 필터를, 석회수가 염려되는 수질 위험지역인 유럽이나 동남아 여행시에는 석회질 제거 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사용한 필터에는 이물질과 함께 많은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사용한 필터는 폐기 후 입국할 것을 권장한다.

욕실 호스도 소모품…주기적 교체 필요

샤워호스는 소모품이다. 샤워호스 내부는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1~2년에 한번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세균에 민감하다면 세균번식을 막아주는 항균 실리콘 호스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터는 오염에 따라 주기적으로 교체를 하게 되지만 샤워기 헤드는 필터 같은 소모품은 아니다. 그러나 외관이 낡아 지저분해지거나 욕실의 인테리어와 맞지 않아 거슬릴 수 있다. 이럴 경우 샤워기 커버를 사용해 새 것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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