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동기 범죄' 대응 총력…서울시, CCTV·순찰 늘린다[서울해요]
자치구, 범죄 예방 대응책 마련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이상동기 범죄'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범죄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공원·등산로에 CCTV 설치를 늘리고 취약지역 순찰을 확대하고 있다. 각 자치구는 지역 상황에 맞는 무차별 범죄 대응 대책도 마련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자치구·경찰청과 협업해 CCTV 미설치 치안 취약지역 전수조사를 실시해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셉테드)'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
내년까지 모든 지하철 전동차 객실 내 CCTV를 100% 설치하고 단순질서 유지 역할을 했던 지하철 보안관 269명을 범죄 순찰과 예방 업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공원과 등산로 등을 비롯한 범죄사각지대에도 CCTV를 확대 설치한다.
CCTV는 폭력 및 이상행동 등을 자동 감지하는 지능형 CCTV로 단계적으로 교체한다. 자치구와 시 소속기관에서 분리 운영되던 CCTV관제시스템을 통합해 서울시와 경찰·소방 등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취약지역 순찰과 밤길 귀가 동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마을 보안관'도 현재 15개 자치구에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다. 시민자율방법 인력도 늘릴 예정이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자율방범활동을 강화한다. 자율방법대 454개의 자체 순찰과 자치구별로 조직된 자율방범연합대 30개의 합동순찰을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과 특별치안활동 등 범죄 예방 활동도 전개한다.
서울시는 CCTV 확충과 함께 관제 인력을 증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묻지 마 범죄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CCTV만 설치한다고 해법이 될 수 있겠느냐는 근본적인 고민이 있어 관련 실국과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인공지능형 CCTV를 증설하는 만큼 걸맞는 인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자치구에서도 범죄 예방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노원구는 지역 내 공원과 둘레길 안전을 위해 일대를 순찰하는 보안관을 최대 60명으로 늘렸다. 심야시간대에 집중 활동하는 공원보안관 20명과 둘레길보안관 40명을 나눠 배치한다.
경보음 발생 기능이 탑재된 드론을 활용해 수락산과 불암산 둘레길 실시간 순찰을 강화하고, 위험 감지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향후 드론을 추가 구매해 순찰 범위를 초안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은평구도 북한산 산책로가 많은 관내 특성을 감안해 경찰·소방·병원·북한산 국립공원사무소와 협력해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공원 안전지킴이 60명으로 구성된 순찰팀을 운영하고, 무장애 숲길, 은평둘레길 등 산지형 공원을 집중 순찰한다.
강남구는 오는 2026년까지 CCTV를 매년 50대씩 총 200대를 추가 설치한다. 2024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선별관제시스템 구축할 계획이다.
용산구도 방범 69곳(150대), 인파관리 14곳(54대), 주정차단속 2곳(9대) 등 총 85곳에 CCTV 213대를 설치한다. 주정차 단속용을 제외한 모든 방범, 인파관리용 CCTV에는 IP비상벨을 함께 설치한다. IP비상벨을 누르면 통합관제센터와 양방향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양천구는 연말까지 관내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이상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지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CCTV' 340대를 추가 설치한다. 현재 관내 1141개소에 총 3609대의 방범 카메라를 운영 중이다.
구는 우범지역에 198대, 가족단위 유동인구가 많은 어린이공원과 안양천변에 142대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공원·산책로에 공원용 방범카메라 350대를 운영 중인 가운데 오는 2025년까지 100여 대를 추가 설치해 산책길 범죄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관악구는 여성 1인 가구 안심장비 홈세트 지원, 범죄 취약 지역 중심의 호신용품 비치, 호신술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1인가구와 여성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
신대방역, 신림역, 봉천역, 서울대입구역, 낙성대입구역 등을 중심으로는 '안심귀가스카우트'도 10개조를 배치했다.
안심귀가스카우트는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구민들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귀가 동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도보로 집 앞까지 동행하는 서비스다. '서울 안심이' 앱, 120 다산콜센터 등으로 사전 신청하거나 순찰 중인 스카우트 대원을 만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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