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EPL은 다음 기회에' 황의조, 잉글랜드 2부 노리치 임대…"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황의조(31)가 노리치 시티로 임대 이적했다.
노리치 시티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의조를 남은 시즌 동안 임대 영입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56경기에 출전했던 스트라이커로 노리치에서 등번호 31번을 달게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선수 소개를 했다. 노리치 구단은 "31세의 황의조는 2022년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한 이후 올림피아코스, FC서울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으며 그리스에서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기도 했다. 노팅엄에 합류하기 전에는 리그앙 지롱댕 보르도에서 활약했고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모두 구단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2골을 포함해 총 17득점을 기록했으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팀의 16강 진출에 4번 출전하며 기여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도 활약했던 황의조는 2018 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 성남 출신으로 연세대학교를 거쳐 성남FC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우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 황의조를 우리 팀으로 맞이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 조슈아 서전트의 부상 이후 공격진에 또 다른 옵션이 필요했다. 그를 영입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 황의조는 클럽 축구와 국제 축구 모두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과 경험을 갖춘 선수다. 우리는 그의 자질에 흥분을 감출 수 없고 그룹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노리치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매우 기대된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감독과 얘기를 나눴으며 좋은 얘기를 들었다. 높은 압박을 많이 하고 공격수들이 연계 플레이를 해주고 함께 열심히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의조는 성남에서 프로 데뷔를 알렸다. 그리고 163경기를 소화하면서 43골 12도움을 적립했다. 이후 J리그 감바 오사카로 둥지를 옮겼고 71경기 31골 7도움을 생산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지난 2019년 여름, 유럽 진출 기회가 찾아왔다. 프랑스 리그앙의 지롱댕 보르도가 러브콜을 보냈고 200만 유로(약 28억 원)에 이적이 성사됐다. 본인이 원했던 유럽 무대였고, 선수의 도전에 많은 박수가 따랐다.
그리고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팀이 중하위권에서 허덕일 때, 황의조는 날카로운 발끝을 뽐내며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2019-20시즌 6골 2도움, 2020-21시즌 12골 2도움, 2021-22시즌 11골 2도움으로 최전방을 책임졌다.
그러나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는 2021-22시즌에 최하위를 기록함에 따라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에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졌고, 황의조도 이적설이 피어올랐다. 많은 클럽이 황의조에게 러브콜을 보냈는데 리그앙 복수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몇몇 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황의조는 오로지 EPL이었다. 이에 EPL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 황의조는 그사이 보르도 소속으로 2부리그 2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8월 말, EPL 승격팀인 노팅엄으로의 이적이 성사됐고, 곧바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이 확정됐다.
30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 그리스 리그 임대 이적은 다소 의아함이 따랐다. 그래도 황의조는 추후에 EPL 무대를 밟기 위해 모험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는 '독'이 됐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로 리그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그전에도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는 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쳤다. 붙박이었던 황의조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백업 자원이 됐다. 월드컵 종료 후 올림피아코스로 다시 돌아갔으나, 입지 불안은 매한가지였다.
결국 K리그 임대를 택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축구선수는 한 시즌 동안 3팀에 등록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같은 연맹에서는 두 팀에서만 출전이 가능하다. 황의조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의 보르도, 올림피아코스에서 출전했기에 노팅엄이나 다른 유럽 팀에서 뛸 수 없었다. 이에 따라 FC서울과 손을 잡게 됐다.
황의조는 FC서울에서 전반기 동안 18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상위권 도약에 큰 힘을 실었다. 그리고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축구를 하면서 처음 겪어본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스스로 성장했고 어떻게 하면 좋은 선수가 될지 정말 많이 생각했다. 서울에 오고 나서 정말 과분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며 축구를 했다. 좋은 팀원들, 감독님, 코치님들, 스태프분들까지 아낌없이 사랑해 주셨다. 서울이라는 팀에서 어떻게 하면 나라는 선수가 더욱 발전할지 많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서울 생활을 돌아봤다. 그러고 나서 프리시즌 기간에 맞춰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프리시즌에서 골맛을 보기도 하며 기대를 자아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답답함이 이어졌다. 황의조는 EPL 2경기, EFL 1경기에서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는데, 끝내 부름받지 못하면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꿈에 그리던 EPL 데뷔조차도 하지 못한 것.
이적시장 데드라인 전에 극적 임대가 성사됐다. 황의조는 EPL 승격에 도전하는 노리치로 1시즌 동안 떠나게 됐다. 현재 노리치는 4라운드까지 3승 1무(승점 10)로 2위에 위치 중이다. 레스터 시티, 사우샘프턴 등과 함께 유력한 승격 후보다.
노리치가 황의조를 긴급 수혈한 것은 주전 스트라이커의 부상 때문이다. 서전트는 2022-23시즌 리그 40경기 13골 2도움에 이어 올 시즌 4경기 3골 1도움으로 좋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장기 부상을 입으면서 큰 출혈이 생겼다. 이에 노리치는 황의조를 데려오면서 공백을 메울 계획을 세웠다.
챔피언십은 아무래도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황의조가 원하는 출전 횟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바그너 노리치 감독 역시 "서전트의 부상 이후 공격진에 또 다른 옵션이 필요했다. 그를 영입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 황의조는 클럽 축구와 국제 축구 모두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과 경험을 갖춘 선수다. 우리는 그의 자질에 흥분을 감출 수 없고 그룹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라며 들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노리치 시티,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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