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에 "5년짜리 정권이 수십 년 희생 독립영웅 폄훼"

민주당 "尹, 있지도 않은 공산주의와 싸워...극우 유튜버에 물들어 나라 어지럽혀"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에 따른 논란에 대해 "겨우 5년짜리 정권이 수십 년 동안 본인과 가족의 목숨을 희생하고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 전쟁 영웅을 폄훼하고 욕보이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이런 비뚤어진 역사관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인 자들은 편히 잘 살다 현충원에 안장되고, 오로지 조국의 독립만 생각하며 목숨을 던져 싸워왔던 독립운동가들은 죽어서도 편치 못한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며, "역사를 모른다면 제대로 역사를 배우기 바란다. 뉴라이트 말만 듣고 국정을 운영하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길을 헤매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외부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동포들이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며, "고려인 동포들은 '항일 독립 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모셔갔으면 제대로 모셔라'라며 이전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9년 6월 열린 홍범도 장군 후손 환영 행사 모습(사진, 전쟁기념사업회)

박 대변인은 또 전날(1일)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했던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그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이 반일 감정을 선동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이념'이라는 두 글자밖에 없는 건가"라며, "매일 '공산전체주의세력 타도'를 외쳐대며 국민을 선동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반공 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일본 핵 폐수 방출에 반대하고 자신의 국정운영에 반대하면 공산주의자라는 말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생과 경제를 챙기기도 바빠야 할 대통령이 있지도 않은 적을 만들어 국민을 갈라치고 이념 전쟁에만 몰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박 대변인은 "극우 유튜버들에 물들어 나라를 어지럽히는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있지도 않은 공산전체주의와 싸우지 말고 진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