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너도나도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사령탑 한 마디가 선수와 팀 모두를 살렸다[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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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만 해도 서로에게 미안함을 숨길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사실 6월에 정용이에게 선발을 제안하면서 '이대로라면 너도나도 남는 게 없다'고 했다. 군입대를 연기했는데 이대로 한 해가 지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즌이 되는 게 아닌가. 그래도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잘 됐다"며 "내년에 상무에서도 로테이션 돌고 돌아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꾸준히 잘 할 수 있다"며 선발 투수 이정용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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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6월까지만 해도 서로에게 미안함을 숨길 수 없었다. 사령탑은 군 입대까지 미룬 핵심 중간 투수의 부진이 눈에 밟혔다. 선수 또한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계속된 블론세이브와 부진에 고개를 들기 어려웠다.
그때 사령탑이 과감한 제안을 했다.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선발 투수를 제안한 것이다. 선수는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을 생각해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제안을 수락했다. LG 오른손 투수 이정용(27)이 이룬 대반전의 시작점이 이렇게 찍혔다.
매우 드문 일을 해냈다. 사실상 선발 투수 경험이 없는 중간 투수가 시즌 중 자리를 바꿔 맹활약을 펼친다. 투구수와 이닝수를 채운 8월 2일 잠실 키움전부터 지난 1일 잠실 한화전까지 4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0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하고 있다.
그냥 이뤄진 일은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 유형이었는데 선발 투수로 전환하면서 포크볼과 커브를 더했다. 투구수를 늘리고 구종까지 추가하는 만만치 않은 과정을 극복했고 그 결과 더할 나위 없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1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고 LG는 10-0으로 한화를 꺾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호투한 이정용을 극찬했다. 그는 “선수 본인이 해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정용이가 정말 잘 해냈다. 일단 선수 본인이 잘한 것을 무조건 칭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김경태 코치, 김광삼 코치도 정용이를 정말 잘 지도해줬다. 포크볼과 커브를 추가하는 데 있어 두 코치의 역할이 컸다”며 지도자들의 도움도 이정용의 도약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정용이가 선발로 나가면서 구종 추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구종을 추가한다면 괜찮다고 봤다. 선발 등판하면서 상대 타선이 한 바퀴 돌고 나면 직구와 슬라이더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 포크볼과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사실 LG 지휘봉을 잡고 이정용과 마주한 첫날부터 구종 추가를 제안했던 염 감독이다. 그는 “정용이에게 포크볼을 던진 적이 있나고 물었더니 대학교 때는 던졌다고 하더라. 강제할 수는 없지만 다시 포크볼을 던져보라고 제안했다. 지금 포크볼로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투구하고 있다. 투구수가 줄고 타자들도 포크볼을 의식해 정용이를 어럽게 상대한다. 어제도 한화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까지 가면 안 되니까 초구부터 배트가 나왔다”고 포크볼을 통한 진화를 설명했다.
시험대도 있었다. 지난달 9일 광주 KIA전이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 이정용이 활약한다면 이정용을 선발진에 고정하기로 했다. 염 감독은 “그 경기가 정용이를 향한 믿음과 확신을 줬다. KIA전에 잘 던지면서 선발진에 정용이를 계속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사실 6월에 정용이에게 선발을 제안하면서 ‘이대로라면 너도나도 남는 게 없다’고 했다. 군입대를 연기했는데 이대로 한 해가 지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즌이 되는 게 아닌가. 그래도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잘 됐다”며 “내년에 상무에서도 로테이션 돌고 돌아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꾸준히 잘 할 수 있다”며 선발 투수 이정용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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