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고 판정 손해 봤어도…류현진, 투수 무덤서 살아남았다

박윤서 기자 2023. 9. 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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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특유의 관록투를 과시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홈런 허용과 볼 판정 손해라는 시련에도 쿠어스필드에서 꿋꿋이 살아남으며 호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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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전 5이닝 2실점 호투
3회 투런포 허용한 뒤 1사 2, 3루 위기 무사히 넘겨
[덴버=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일(현지시각)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1회 말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5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 2볼넷 3삼진을 기록하고 팀이 4-2로 앞서 승리 요건을 채운 6회 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023.09.02.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특유의 관록투를 과시했다. 대량 실점 위기와 석연치 않은 판정을 모두 이겨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해발 16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공기의 저항이 적어 장타가 많이 나오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도 쿠어스필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통산 6차례 선발 투수로 나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했다. 26⅔이닝을 소화했지만, 무려 홈런 8개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홈런 허용과 볼 판정 손해라는 시련에도 쿠어스필드에서 꿋꿋이 살아남으며 호투를 완성했다.

홈런을 내준 것은 물론 아쉬운 부분이었다. 1, 2회를 깔끔히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3회 무실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선두타자 놀런 존스에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엘레우리스 몬테로에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몬테로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이어 찰리 블랙먼과 에세키엘 토바에 각각 볼넷, 2루타를 헌납하며 불길한 흐름이 지속됐다.

하지만 최대 고비에서 류현진의 결정구가 역할을 해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1사 2, 3루에서 엘리아스 디아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85.3마일(약 137.3㎞) 커터로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라이언 맥마흔에게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67.1마일(약 108㎞) 커브를 낮게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애매한 볼 판정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4회 1사 1루에서 존스와 맞대결을 펼쳤고,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와 낮은 커브가 볼이 되며 풀카운트가 됐다. 이후 시속 88.8마일(약 142.9㎞)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집어넣었으나 볼로 선언됐다.

황당한 판정으로 인해 류현진은 1사 1, 2루 위기에 처했으나 몬테로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다만 시즌 4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류현진은 6회말 이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겨 등판을 마감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출격한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존스에 3점 홈런을 헌납하면서 판이 뒤집혔다.

승리는 날아갔으나 팀이 13-9로 이기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2.25에서 2.48로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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