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고 있나?…"더 얇고 가볍다" 중국업체 또 도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김익환 2023. 9. 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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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피셔 유 CEO가 나란히 IFA 2023에서 기조연설자로 등장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도 폴더블폰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이 업체의 자오 CEO는 지난 1일 IFA 2023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폴더블폰인 아너 매직V2의 두께는 9.9㎜로 삼성 갤럭시 폴드 5 두께(13.4㎜)보다 얇다"며 "무게도 231g으로 갤럭시 253g 가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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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돼? 돈으로 살게"
중국 가전업계의 '베를린 침공'
IFA 2023 열린 베를린…곳곳서 "니하오"
전시장 입구마다…中 업체 현수막
100인치 넘는 QD LED TV 전시
韓 제품의 반값에…관람객 관심
폴더블폰 소개한 中 아너
"삼성 폴드폰보다 얇고 가볍다"
TCL의 115인치 'QD미니 LED 4K TV'. /베를린=김익환 기자


"니하오."

독일 베를린 곳곳에서 중국인들의 인사말이 들린다. 호텔에서부터 지하철, 길거리에서도 중국인들이 눈에 띈다. 이들 상당수는 1~5일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 참석차 방문한 사람들이다. IFA 2023이 열리는 메세 베를린 입구마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TCL의 현수막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다. 이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 중국인들이 심심찮게 포착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피셔 유 CEO가 나란히 IFA 2023에서 기조연설자로 등장했다. 한국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현수막과 기조연설자 자리를 돈으로 샀겠지만, 기술과 위세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2일 'IFA 2023'이 열린 독일 메세 베를린 입구에 붙은 하이얼 광고판. /베를린=김익환 기자

 삼성 도발한 중국업체

2일 IFA 2023의 TCL 부스는 유럽 바이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린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이 컸다. 관람객들은 TCL 입구에 전시된 QD(퀀텀닷)미니 LED TV 98인치·115인치에 관심 컸다. 미니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를 수백만개 촘촘히 박아서 만든 최고급 TV다.

163인치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도 부스 한복판에 전시됐다. TCL 전시 관계자 키보다 길이가 컸다. 이 제품의 가격은 5만달러(약 6600만원) 수준이라고 전시 관계자는 말했다. 한 독일 관람객은 가격을 듣더니 "생각보다 싸다"고 말했다. TCL의 초대형 제품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가격보다 절반 미만 수준이다. 화질과 내구성에서는 떨어지지만 저가 공세를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 OLED 패널을 채용한 스마트 안경 '넥스트웨어 S 플러스'도 전시했다. 이 제품을 쓰면 입체적 화면이 전달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도 폴더블폰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이 업체의 자오 CEO는 지난 1일 IFA 2023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폴더블폰인 아너 매직V2의 두께는 9.9㎜로 삼성 갤럭시 폴드 5 두께(13.4㎜)보다 얇다"며 "무게도 231g으로 갤럭시 253g 가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70% 안팎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발언을 쏟아냈다. 자오 CEO는 이 자리에서 폴더블폰인 '매직 V2'의 글로벌 출시를 공식화했다.

TCL은 IFA 2023에서 163인치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 부스 한복판에 전시했다. /베를린=김익환 기자

 기술력으로 압도한 삼성·L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쟁쟁한 기술력으로 맞섰다. IFA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IFA2023에서 초대형 98인치 ‘네오 QLED 8K’ 제품을 선보였다. 화면 대각선 길이만 무려 2.5m에 달하는 초거대 제품. /베를린=김익환 기자


이 회사는 이번 IFA에서 76~140인치에 이르는 5가지 마이크로 LED 제품을 선보이는 등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선명한 화질이 중국 TCL 등을 압도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IFA에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2세대도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2대의 제품으로 21대 9 비율 대형 스크린을 구현해 야외에서도 영화관 같은 스크린 경험을 선사했다.

이날 더 프리스타일 2세대를 최초 공개하는 전시 체험존 영상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나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슈가는 영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오직 삼성전자에서 이런 제품을 만날 수 있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LG전자 부스에서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97형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이 눈길을 끌었다.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앤 만큼 화면 주변에 늘어진 복잡한 선이 보이지 않아 TV 주변 공간이 상당히 깔끔하다. LG전자는 무선 올레드 TV 시리즈를 지난 7월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데 이어 8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도 출시했다.

베를린=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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