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오메가3 효과 논란’ ①, EPA는 효과 있다?

조수완 2023. 9. 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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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덴마크 연구진들은 그린란드에 사는 이누인들이 지방을 많이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유럽인에 비해 심장병 관련 사망률이 낮은 것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바로 생선 기름에 있는 오메가3 지방산에 있었다. 이후 오메가3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할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실제 네이버가 선보인 ‘헬시차트’ 서비스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많이 검색하는 건강 키워드로 연령을 불문하고 오메가3가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최근 11년만에 개정된 만성 관상동맥질환(CCD) 환자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오메가3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효과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메가3, 정말 효능이 있는 걸까.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오메가3 지방산이란?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다중 불포화지방산인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 그리고 ALA(α-linolenic acid) 등이 있다.

지방산은 크게 탄소 결합 형태에 따라 구분되는데, 사슬에 이중 결합이 있는 지방산을 불포화지방산, 이중결합이 없는 지방산을 포화지방산이라 한다. 또 이중결합이 2개 이상이면 다중 불포화지방산이라고 한다. 이중결합으로 인해 구조가 틀어져 있기 때문에 쌓이지 못하고 유동적으로 흐른다. 그래서 다중 불포화지방산은 상온에서 액체 형태로 존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은 필요한 지방산을 합성할 수 있지만, 오메가3 지방산은 자체적으로 생산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외부 섭취로 보충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인 것. ALA는 주로 들기름과 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는 반면, EPA와 DHA는 고등어나 연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과 조개류에서 발견된다.

미국심장학회(ACC)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사람은 생선으로, 관상동맥 환자는 생선이나 보충제로, 고지혈증 환자는 보충제 형태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보충제의 주성분으로 들어가는 오메가3는 EPA와 DHA이다. ALA는 체내에서 EPA와 DHA로 대사되긴 하나 변환율이 1%도 채 되지 않는다.

EPA vs DHA, 차이점은?
EPA와 DHA 모두 건강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각각 다른 측면을 다룬다. 일반적으로 EPA는 ‘목 아래(Neck down)’, DHA는 ‘목 위(Neck up)’에 유익하다고 보고 있다.

EPA의 주요 효능은 세포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EPA는 AA(Arachidonic acid)를 생성하는 D5D라는 효소의 억제제로 작용한다. AA는 오메가6 지방산의 일종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혈전을 생성하는 데 영향을 주는 성분이다. EPA는 이를 억제함으로써 염증과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DHA는 뇌의 신경조직과 눈의 망막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따라서 뇌와 신경계통의 발달과 기능, 시력 발달과 시각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HA는 여분의 이중결합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EPA보다 크다. 이는 뇌에서 막 유동성 및 신경전달물질 방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향상된 세포막 유동성은 원활한 세포간의 신호 전달을 의미한다.

다시 불붙은 오메가3의 심혈관질환 효과 논란…연구 결과 엇갈려
오메가3는 체내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환되어 면역반응이나 다양한 신경회로 등에 작용한다. 혈압 조절, 혈액 응고, 염증 반응, 면역 및 알레르기 반응, 호르몬 합성 등 다양한 체내 조절 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 기능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심혈관질환에 대한 효과다. 2002년 미국심장협회(AHA)는 오메가3 지방산이 역학 연구와 임상 연구에서 모두 심혈관질환을 줄인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미국심장학회(ACC)를 비롯한 미국임상약학회(ACCP), 미국자문약사협회(ASCP), 미국국립지질협회(NLA), 심혈관질환예방간호협회(PCNA) 등 총 6개의 단체가 합동으로 ‘만성 관상동맥질환(CCD) 환자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오메가3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번 지침은 2012년 가이드라인 이후 11년만의 개정이다.

관리 지침은 “생선 기름과 오메가3 지방산, 또는 비타민을 포함한 비처방적 또는 식이 보충제의 사용은 심혈관 사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만성 관상동맥 환자에게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단, 고순도 EPA는 예외다. EPA가 관상동맥질환이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20%가량 줄인다는 2019년 연구 결과에 근거한 지침이다. 그러나 합동 위원회는 이마저도 설계가 잘된 연구가 아니라며, 당뇨병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 등을 먼저 시도할 것을 강조했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오메가3 유용성을 두고 상반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장 대중적인 건강기능식품이지만, 실제 그 효용은 논란이 되어 왔던 것. 특히 심혈관 보호 효과를 두고는 10여년째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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