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상위주 대격변…10위권 종목 중 4곳 사라진다, 무슨일이
2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시총 순위는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31조3940억원), 에코프로비엠(30조171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0조6409억원), 포스코DX(7조8754억원), 엘앤에프(7조5741억원) 순이다.
에코프로 형제의 부상 이전까지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12월 18일 거래정지가 예정돼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셀트리온과의 합병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존속법인이 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존 주주들은 내년 1월 12일부터 셀트리온과 합병된 셀트리온의 주주가 된다.
현재 코스닥 시총 12위인 셀트리온제약도 마찬가지의 운명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달 30일까지도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머물렀지만 로봇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이차전지주 HPSP에 잇따라 추월당한 상태다. 아직 셀트리온제약의 구체적인 합병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마무리짓고 내년에 통합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코스닥 시총 4, 5위인 포스코DX와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피 이전상장과 코스닥 상장폐지를 확정한 뒤 거래소 심사를 거쳐 코스피로 이사간다는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상장 계획을 통과시켰고 포스코DX는 이 단계를 지나 오는 오는 10월 5일 임시 주주총회 날짜까지 잡아둔 상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포스코DX와 엘앤에프 등 코스닥 시총 10위권 내외의 종목 중 4곳의 이탈이 이미 결정됐다. 이들 종목이 이탈하고 나면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뀌게 된다. 현재의 시총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코스닥 시총 3위는 JYP Ent., 4위는 HLB, 5위는 에스엠이 된다. 코스닥 시총 상위 5위권 내에 엔터주가 2곳이나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또 올해 주가가 370% 가량 상승한 로봇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코스닥 시총 순위가 지난해 말 94위에서 6위까지 뛰어오른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 코스닥 시총 4위에서 현재 15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카카오게임즈도 10위권에 복귀한다.
코스닥 시총 대형주 중에서 추가적인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코스닥 시총 7위 HLB도 코스피 이전상장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HLB는 지난달 24일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들의 강한 요구사항의 일환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해 실무적으로 형식적 요건 충족 여부,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한 사실이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다. 현재 국내증시에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피200 편입 전까지 공매도가 금지되기 때문에 주가 부양효과가 있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포스코DX와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도 공매도다.
일부에서는 코스닥 대형주가 빠져나가면서 코스닥 시장이 김빠지는 모양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부리그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면서 남아있는 상장사에 대한 불신도 커질 것이란 걱정이다.
반면 코스닥 대형주의 이탈이 오히려 코스닥 지수 부양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닥 지수는 유지되는 채로 물량은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오른 채로 남고 시총만 빠진다. 역사적으로 코스닥이 IPO나 유상증자 등의 물량 때문에 시총만 늘고 가격이 못 올랐던 것과 반대 플로우”라며 “코스피는 코스닥에서 사이즈가 커진 종목을 받게 되므로, 지수는 그대로인 상태에 서 시총은 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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