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은 시즌 포기한 적 없다…고춧가루 비밀번호 0412, 한화·삼성 꼴찌하면 ‘망신’

김진성 기자 2023. 9. 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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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마이데일리
키움 선수들/마이데일리
키움 선수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키움은 최원태(LG)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사실상 시즌을 포기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포기라기보다 순위와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무엇보다 홍원기 감독의 승부욕이 여전하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은 당연히 최선을 다한다.

키움은 49승70패3무, 승률 0.412다. 창단 후 유일한 꼴찌를 차지한 2011년(51승80패2무, 승률 0.389)에 이어 다시 한번 3할대 승률을 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는 상태다. 어차피 내년에도 이 멤버들을 축으로 리툴링을 진행해야 한다. 이 멤버들이 최대한 이기는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재도약의 출발점이다.

한화 선수들/마이데일리

사실 키움표 고춧가루 뿌리기는 8월 말 롯데와의 홈 3연전 스윕으로 시작됐다. 멤버구성 자체가 나머지 9개 구단보다 약하긴 해도 베스트라인업을 꾸린다. 선발로테이션도 최원태와 정찬헌이 빠진 걸 제외하면 시즌 중반과 큰 차이가 없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까다로운 전력은 아니어도 무시할만한 전력도 아니다.

키움은 최근 3위 SSG와 2위 KT의 덜미를 잇따라 잡았다. 두 팀은 사실상 선두 LG 추격보다 2위 사수와 탈환으로 포커스를 옮긴 상태다. 최하위 키움에 지는 건 2패 이상의 데미지가 있다. 더구나 김광현과 고영표를 내고 졌다. SSG와 KT만 그런 게 아니다. 순위다툼 중인 팀들은 지금부터 키움에 지면 아주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화 선수들/마이데일리

정규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키움은 점점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키움을 상대하는 팀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이 최근 에이스 안우진의 보호를 시사했지만, 상대로선 안우진이 걸리는 날엔 고춧가루를 맞을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어쩌면 키움이 가장 부담스러운 팀은 한화와 삼성이다. 두 팀은 전력질주를 하기로 하고, 5강을 목표로 삼고 시즌을 치르는 팀이다. 키움처럼 시즌 도중 핵심전력을 들어내는 트레이드를 한 게 아니다. 당연히 객관적 전력은 키움에 우위다.

한화 선수들/마이데일리

그런데 키움의 최근 2연승 와중에 한화가 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타선의 난맥상이 극심하다. 선발진과 불펜은 그럭저럭 돌아가는데, 타선에서 노시환과 채은성 의존도가 너무 높다. 42승61패6무, 승률 0.408의 한화가 키움에 9위를 내주고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8위 삼성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48승63패1무로 승률 0.432. 9위 키움에 3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확실한 건 한화나 삼성이 키움을 8~9위로 올려주고 최하위를 한다면 망신이라는 점이다. 최선을 다하지만 내년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을 운영하는 팀보다 성적을 못 내는 건 자존심의 영역이다.

삼성 선수들/마이데일리

객관적 전력, 남은 경기들을 감안하면 여전히 키움의 최하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키움은 이미 122경기를 소화했다. 한화보다 13경기, 삼성보다 10경기 더 치렀다. 한화와 삼성은 키움이 쉬는 동안 반타작만 해도 게임차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도 정상적으로 힘을 내면 최하위를 할 전력은 아니다. 또 그래서도 안 된다.

삼성 선수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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