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박신자컵] 히데노리 에네오스 감독, “초반 3점 허용-승부처 리바운드 허용이 패인”

“초반 3점 허용-승부처 리바운드 허용이 패인”

에네오스 선플라워즈는 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4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71-74로 졌다. 청주 KB스타즈-토요타 안텔롭스의 패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에네오스의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김단비(180cm, F)의 3점슛과 박지현(183cm, G)의 돌파를 막지 못했기 때문. 경기 시작 3분 40초 만에 4-10으로 밀렸고, 카시와쿠라 히데노리 에네오스 감독은 경기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에네오스는 타임 아웃 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에너지 레벨과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빠른 패스와 왕성한 볼 없는 움직임으로 우리은행 수비를 흔들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든 에네오스는 17-19로 1쿼터를 마쳤다.

에네오스의 2쿼터 시작은 좋지 않았다. 1쿼터 시작과 같은 증상. 아니, 1쿼터 초반보다 더 심했다. 최이샘(182cm, F)과 나윤정(173cm, G)에게 3점을 연달아 맞아, 2쿼터 시작 1분 51초 만에 17-27로 밀렸기 때문.

하지만 호시 안리(171cm, G)가 속공 3점을 터뜨린 후, 에네오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수 모두 우리은행을 흔들었다. 그러나 유승희(175cm, G)와 최이샘에게 3점을 연달아 허용. 30-37로 전반전을 마쳤다.

토카시키가 3쿼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점 라인 부근에서 핸드-오프 플레이와 바운스 패스로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했고, 속공 참가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따냈다. 덕분에, 에네오스는 3쿼터 시작 1분 40초 만에 36-37로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토카시키가 벤치로 물러난 후, 에네오스는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은행과 스피드 및 공간 활용 싸움에서 앞선 것도 아니었다. 다만, 김단비의 파울 트러블을 유도한 건 고무적이었다. 우리은행의 중심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에네오스와 우리은행의 차이가 큰 것도 아니었다. 후지모토 마코(179cm, F)가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터뜨렸기 때문. 54-56으로 3쿼터를 마친 에네오스는 ‘역전승’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4쿼터 시작 3분 40초 만에 박지현의 4번째 파울을 유도했다. 결정타를 날릴 여건이 더 풍족해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결정타에 오히려 당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카시와쿠라 히데노리 에네오스 감독은 “우리은행이 경기 초반 공격 공간 활용을 잘했다. 그래서 우리 팀이 3점을 많이 맞았다. 그래서 수비 전략을 수정했고, 후반전에는 대처를 잘했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고, 4쿼터 턴오버도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의 공수 움직임이 지난 시즌과 차이를 갖고 있다. 그걸 박신자컵에서 확인하려고 했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팀 전체적으로 레벨 업을 원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더 잘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