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김단비-박지현-최이샘 삼각편대. 우리은행 결승 선착. 에네오스 74대71 제압. 토카시키 '매치업 헌팅'. 우리은행의 역발상

류동혁 2023. 9. 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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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와 토카시키 라무. 사진제공=WKBL

[청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박신자컵 결승에 선착했다.

우리은행은 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4강에서 일본의 강호 에네오스 선플라워스를 74대71로 눌렀다.

김단비와 박지현이 각각 18득점을 올렸고, 최이샘은 18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에네오스는 토카시키가 20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WKBL 우승팀. 에네오스 역시 일본 W리그 디펜딩 챔피언이다. 우리은행이 김단비 박지현 최이샘을 중심으로 한 스몰 라인업의 끝판왕. 반면 에네오스는 일본 최고 센터 중 한 명인 토카시키 라무(1m93)을 비롯 나가오카 모에코, 나카타 타마미 등 포워드진의 높이가 상당히 좋은 팀이다.

김단비. 사진제공=WKBL

▶전반전

토카시키가 가볍게 골밑슛. 빅맨이 없는 우리은행의 약점을 노리는 공격.

우리은행은 초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김단비의 3점포가 불발.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도 범했다.

단, 우리은행은 수비로 경기를 풀었다. 에네오스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김단비의 3점포가 터졌다. 5-2, 앞서기 시작했다.

김단비와 박지현의 그림같은 콤비 플레이가 터졌다. 박지현의 백 도어 컷을 김단비가 바운스 패스로 이어줬다. 골밑 돌파 성공. 하지만, 에네오스는 곧바로 토카시키가 자신의 주특기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그러자, 김단비는 도카시키 앞에서 3점포를 꽂아넣으면서 응수. 기 싸움에서 우리은행이 기선을 제압했다. 10-4.

에네오스의 수비는 약점이 있다. 활동력이 떨어진다. 특히 토카시키는 강력한 높이를 지녔지만, 순간 스피드는 느리다. 우리은행은 이 약점을 철저히 공략했다. 에네오스에게는 딜레마가 될 수밖에 없다. 에이스 토카시키를 뺄 수도 없다. 김단비가 토카시키 앞에서 날카로운 골밑 돌파,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단, 에네오스는 토카시키만의 팀은 아니었다. 가드 호시 안리가 움직였다. 날카로운 골밑 돌파, 3점슛. 그리고 우리은행의 수비를 찢고, 토카시키에게 효율적 패스를 전달했다. 12-12 동점.

박지현이 골밑에서 개인 능력으로 자유투 2개를 획득, 2득점에 성공. 좋지 않은 흐름을 돌리는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운동능력이 좋은 나카다 타마미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그대로 풋백 득점을 올려놨다. 김단비의 블록슛 이후, 최이샘의 속공 득점. 숨막히는 접전. 결국 19-17, 2점 차 우리은행의 1쿼터 리드로 종료.

2쿼터 우리은행이 기세를 잡았다. 김단비의 스틸에 의한 단독 속공. 김단비의 크로스 패스에 의한 엑스트라 패스. 나윤정의 3점포가 터졌다. 27-17, 10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확실히 우리은행은 승부처에서 가장 확률높은 공격을 택하면서 흐름을 끌고 갈 수 있는 팀이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김단비가 있었다. 단, 에네오스도 만만치 않았다. 코너에서 호시가 3점포 작렬. 우리은행의 지체없는 작전타임.

에네오스는 1m83의 포워드 나가오카가 위력적이었다. 2대2 공격으로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3점포까지 터뜨렸다. 결국 다시 접전.

터지지 않던 유승희가 딥 3를 폭발시켰다. 단, 2쿼터 1분16초를 남기고 박지현이 파울 3개를 범했다. 파울 트러블. 하지만, 김단비가 또 다시 해결했다. 주특기인 투 카운트 패스로 코너의 최이샘에게 완벽한 3점 오픈 찬스를 연결. 적중했다. 결국 37-30, 우리은행의 7점 차 리드. 전반 종료.

전반, 우리은행 공격 전술의 가장 큰 임팩트는 에네오스 빅맨을 '매치업 헌팅'했다는 점이다. 특히, 토카시키를 타깃을 삼았다. 김단비는 토카시키를 외곽으로 끌어낸 뒤 과감한 돌파. 헬프 수비가 들어올 타이밍에 코너로 연결해서 3점슛을 노렸다. 에네오스 입장에서는 고민될 수밖에 없는 부분. 반면, 에네오스는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우승팀답게 내외곽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았다. 10점 차로 뒤졌지만, 결국 꾸준히 2대2로 우리은행 아킬레스건인 골밑을 공략하면서 추격했다.

박지현. 사진제공=WKBL

▶후반전

에네오스의 역습이 시작됐다. 3쿼터 초반 나가오카, 토카시키가 잇따라 득점에 성공. 1점 차로 추격.

단, 우리은행은 나윤정을 활용한 3점슛 패턴으로 위기를 넘겼다. 우리은행은 수비를 강화. 얼리 오펜스로 에네오스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나윤정, 노현지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49-40. 우리은행의 리드.

에네오스는 여전히 견고했다. 토카시키가 움직였다. 골밑에서 묵직한 슛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골밑 지배력이 확실히 있었다. 정통 빅맨이 없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막기 버거웠다.

3쿼터 막판 김단비가 4반칙에 걸렸다. 파울 트러블. 단, 김단비는 계속 코트에 남아있었다. 3쿼터 막판 후지모토 마코의 3점포가 터졌다. 56-54, 2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3쿼터가 종료.

단, 에네오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특히 토카시키는 전반 매치업 헌팅을 당하면서 고전했지만, 3쿼터 골밑 지배력을 발휘하며서 이름값을 했다.

4쿼터, 드디어 에네오스는 역전에 성공했다. 미야자키 사오리의 3점포가 터졌다. 골밑에 공격을 집중한 뒤 우리은행의 헬프가 들어오자, 외곽에 있던 미야자키에게 찬스가 났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공격이 불발. 단, 김단비가 3점포를 터뜨리면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한 혈투.

경기종료 6분20초를 남기고 박지현이 4반칙. 토카시키를 막던 도중 발생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박지현과 유승희의 과감한 돌파로 4득점.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64-62, 2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에네오스도 좀처럼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토카시키에게 골밑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3분40초. 나윤정이 공격 제한시간에 쫓기면서 3점포를 던졌다. 이때 수비자 파울이 발생했다. 자유투 3개. 2개만 성공했다. 4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에네오스는 나가오카의 돌파 이후 도카시키에게 연결, 가볍게 골밑 2득점 추가했다.

이때 우리은행은 환상적 공격을 성공시켰다. 백도어 컷에 의한, 코너 최이샘에게 연결했고, 3점포가 림에 통과. 하지만, 에네오스 역시 얼리 오펜스로 가볍게 3점슛 성공. 우리은행은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면서 공격권을 내줬다. 게다가 나가오카의 골밑슛으로 동점.

이때, 최이샘이 터프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이후 토카시키에 연결된 볼을 스틸. 이때, 최이샘이 공격제한 시간에 쫓겨 슛을 쏘는 과정에서 트레블링이 의심되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콜은 불리지 않았고, 슛은 불발. 다시 우리은행의 리바운드. 김단비가 골밑 돌파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모두 성공. 남은 시간은 1분3초. 73-69, 4점 차.

에네오스는 3점슛이 실패했지만, 나가오카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이후 우리은행은 최이샘이 자유투 1개만 성공. 3점 차에서 에네오스의 공격이었다. 22초가 남았다.

에네오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나가오카가 코너 3점포를 날렸지만, 결국 불발. 최이샘이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혈투를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역시 강력한 수비와 김단비 박지현 최이샘을 중심으로 한 스몰 라인업은 강력했다. 패했지만, 에네오스 역시 강력했다. 토카시키 뿐만 아니라 나가오카, 나카다 등 높이는 위력적이었고, 호시, 미야자키 등 외곽 공격력도 밸런스가 좋았다. 게다가 주전과 백업진의 큰 차이가 없었던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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