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류현진 내려가자마자 역전당한 토론토 불펜, 승리에도 아쉬움[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멋진 호투를 펼쳤다. 타선도 6회초 점수를 뽑아내며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선물했다. 하지만 토론토 불펜의 난조로 끝내 류현진의 승리는 사라졌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76구를 던져 2실점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경기 후반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콜로라도를 13-9로 이겼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90.1마일의 패스트볼과 평균 84.9마일 커터, 69.6마일 커브, 78마일 체인지업을 앞세워 콜로라도 타선을 요리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종전 2.25에서 2.48로 상승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빼어났다. 1회말과 2회말을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1회에는 커터를 이용해 삼진 2개를 봅아냈으며 2회에는 단 공 6개만을 투구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류현진은 3회말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했다. 3회말 놀란 존스에게 우전 안타. 엘리후리스 몬테로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아 2점을 내줬다. 다만 류현진은 이후 맞이한 1사 2,3루 위기에서는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4회말에는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다. 1사 1루에서 존스에게 던진 6구째 88.8마일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음에도 볼로 판정됐다. 이 판정으로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몬테로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가볍게 위기를 탈출했다.

명백히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6구. ⓒMLB 게임데이

류현진은 5회말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세 타자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하고 깔끔히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는 콜로라도와 5회말까지 2-2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류현진의 승리를 위해서는 6회초 득점이 필요한 상황.

이에 응답하듯 타선은 6회초 2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투구수 76개를 던진 류현진은 6회말을 앞두고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올라온 가르시아는 곧바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이후 브렌든 로저스와 헌터 굿맨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고 2아웃을 잡았다.

여기서 토론토는 투수를 다시 한번 바꿨다. 좌타자 놀란 존스를 위해 좌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를 올렸다. 그러나 슈나이더 감독의 선택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카브레라가 존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 결국 그렇게 류현진의 승리는 날라갔다. 

놀란 존스. ⓒAFPBBNews = News1

4-5 역전을 허용한 토론토는 7회말 대거 5점을 뽑아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불펜진이 6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면 류현진의 시즌 4연승 확률도 높았던 상황. 하지만 6회말 불펜진이 모든 것을 날렸다. 류현진에게는 불펜진이 야속한 하루였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