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커브 던진 류현진, 심판 황당 볼판정도 이겨낸 느림의 미학

이재호 기자 2023. 9. 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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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2.4마일.

일반인들이 던지는 구속을 세계 최고, 그것도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에서 던져낸 류현진은 심판의 황당 볼판정에 대한 불리함도 더 느려진 '느림의 미학'으로 이겨냈다.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의 어이없는 볼판정에 류현진은 실력으로 버텨냈다.

이렇게 어이없는 볼판정, 그리고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고작 2실점만 호투해낸 류현진의 호투 비결은 '더 느린 공'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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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62.4마일. 100.4km의 커브를 던졌다. 일반인들이 던지는 구속을 세계 최고, 그것도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에서 던져낸 류현진은 심판의 황당 볼판정에 대한 불리함도 더 느려진 '느림의 미학'으로 이겨냈다.

ⓒAFPBBNews = News1

토론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9로 대승했다. 2연승의 토론토는 시즌 74승6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자리를 지켰다. 4연패에 빠진 콜로라도는 시즌 49승85패로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은 5이닝동안 76구를 던져 2실점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해 4-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갔지만 6회 불펜에서 역전 홈런을 내줘 노디시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25에서 2.48로 상승했다.

이날 류현진은 자칫하면 크게 무너질뻔한 사건을 겪었다. 3회 2점홈런을 내줬던 류현진은 4회 1사 후 안타를 내줬다. 이어 7번 좌익수 놀란 존스와 대결에서 풀카운트 끝에 스트라이크 존에 넉넉하게 들어오는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다. 루킹 삼진이었지만 구심은 어이없게도 볼을 선언해 볼넷이 됐다.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의 어이없는 볼판정에 류현진은 실력으로 버텨냈다. 2사 1루가 되었어야할 상황이 1사 1,2루가 됐지만 류현진은 후속타자를 4-6-3 병살타로 잡아내며 심판에 보란 듯이 무실점으로 4회를 마쳤다.

이렇게 어이없는 볼판정, 그리고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고작 2실점만 호투해낸 류현진의 호투 비결은 '더 느린 공'에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시속 90.1마일의 패스트볼과 평균 84.9마일 커터, 69.6마일 커브, 78마일 체인지업을 앞세워 콜로라도 타선을 요리했다.

논란이 된 6구째 공. ⓒMLB 게임데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7.9마일이었는데 올시즌 평균보다 0.6마일 낮았고 커터도 올시즌 평균보다 0.5마일 낮고 커브는 무려 2마일이나 낮았다. 특히 4회 헌터 굿맨을 상대로 무려 62.4마일짜리 커브를 던졌는데 이는 100.4km밖에 나오지 않은 초저속 커브였다. 결과는 스트라이크.

이처럼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에서 오히려 더 느린 공, 극단적으로 느린 공으로 콜로라도 타선의 허를 찔러 호투에 성공했다. 분명 쉽지 않은 판정, 구장에서 류현진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우뚝섰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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