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군 나팔수 공원 중단" vs "한·중 우호 상징"
[생생 네트워크]
[앵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호국보훈단체가 연일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광주시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조금 전까지 대한민국 호국보훈단체 연합회원들이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 촉구 집회를 열었는데요.
오늘로 나흘째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북한군인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한 정율성의 행적을 지적하며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현재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현장으로 이동 중인데요.
오후에도 집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달 22일입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SNS에서 "정율성은 공산군 응원대장이었다"면서 광주시를 향해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계획 철회를 요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8일에는 전남 순천을 찾았습니다.
호남 학도병 기념시설 건립을 발표하는 자리였는데요.
박 장관은 "공산당의 나팔수를 기억하게 하고 기리겠다는 시도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 소중한 예산은 단 1원도 대한민국의 가치에 반하는 곳에 사용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박민식 / 국가보훈부 장관 (지난달 28일 전남 순천)> "정말 이것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고… 정율성 그런 역사 공원 반드시 저지할 생각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두 번, 세 번, 백 번이라도 제가 (장관)직을 걸 각오입니다."
보훈부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헌법 소원 또는 공익 감사 청구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광주시는 사업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광주시는 사업 추진 의지가 확고합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은 중앙정부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역대 정부의 대중국 외교의 중요한 매개로, 한·중 우호의 상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 시장은 보훈부를 향해 정율성에 대한 논쟁으로 더 이상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기정 / 광주시장 (지난달 28일 광주시청)> "보훈단체와 보수단체를 부추겨 광주를 다시 이념의 잣대로 고립화 시키려는 행위를 중단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민은 지금의 이런 논란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율성 논란은 여야의 정쟁도 부채질되고 있는데요.
여당은 "김일성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는 반면, 야당은 "철 지난 이념 몰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시청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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