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 화재, 추가 폭발 대비·통제선 관리 허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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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과 주민 등 24명이 다친 부산 목욕탕 화재 폭발 사고와 관련해 소방 당국이 당시 추가 폭발 가능성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통제선을 허술하게 관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2일 목욕탕 화재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와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시작된 화재는 폭발을 동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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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폭발 현장서 통제선 끝까지 유지했어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소방관과 주민 등 24명이 다친 부산 목욕탕 화재 폭발 사고와 관련해 소방 당국이 당시 추가 폭발 가능성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통제선을 허술하게 관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2일 목욕탕 화재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와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시작된 화재는 폭발을 동반한 것이었다.
당시 화염이 골목 맞은편 건물에 닿을 정도로 큰 폭발이 있었던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혀있다.
119에 신고 등에도 "폭발이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방본부는 첫 번째 화재가 폭발을 동반한 것인지를 간과했거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대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1차 화재가 '초진' 됐다고 판단한 시점에 주민 등이 목욕탕 주변에 접근하는 것을 방치했다가 2차 폭발로 인해 부상자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날 사고 직후 언론 브리핑을 한 관할 소방서장은 폭발 횟수가 몇번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초진하고 난 다음에 '한 번'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2차 폭발만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방본부는 2차 폭발 뒤에야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있다며 통제선을 더 넓히는 조치를 했다.
소방본부가 가스 공사에 화재를 통보한 시점도 2차 폭발 이후인 것으로 확인된다.
화재 당시 통제선은 있었지만 1차 초진 이후 통제선을 허술하게 방치한 것도 폭발 현장임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폭발 현장에서는 다 꺼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폭발이 새로 일어나기 때문에 처음에 폭발로 인한 화재라고 명확히 인지했다면 추가 폭발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는다"면서 "폭발 현장에서는 내부에 산소가 부족해 불이 꺼졌다가도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면 다시 폭발이 일어나는 등 변수도 많다"고 말했다.
'초진'으로 외부에서 보기에 불길이 사그라들었더라도 통제선이 '완전 진압 시'까지 끝까지 유지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류 교수는 "추가 폭발 문제뿐 아니라 건물이 불에 타고 나면 약해져서 무너질 수 있고 자재가 쉽게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화재 때보다 뒷정리나 생존자 수색 작업을 할 때 건물이 매몰되며 대원들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비춰보면 여러 상황에 대비해 통제선은 끝까지 유지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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