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가 크름반도 보낸 무인 보트 3대 파괴”
러시아가 크름(크림)대교를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무인 드론 보트 3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모스크바 시간으로 1일 오후 11시 15분쯤 우크라이나 정권이 무인 반잠수정으로 크림대교(케르치대교)를 겨냥한 테러 공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은 흑해상에서 제때 포착돼 파괴됐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기준 2일 새벽 우크라이나가 크림대교를 공격하려고 보낸 드론 보트 2대를 흑해상에서 추가로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크름대교 차량 통행은 한때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름대교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라는 점에서 러시아에게 전략적·상징적 중요성이 큰 곳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 후 본토와 연결되는 대교 건설을 지시했고, 약 37억달러(4조7000억원)를 투입해 2018년 19㎞ 길이의 크름대교가 개통됐다. 푸틴 대통령은 다리 개통 당시 직접 차량을 몰고 이곳을 건너기도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크름대교는 러시아의 점령을 상징하는 ‘치욕’으로 여겨져 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 이후 공공연하게 ‘크름반도 탈환’ 의지를 밝혀 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에도 자체 개발한 드론 보트로 크름대교를 공격한 바 있다. ‘시 베이비’(Sea Baby)로 불리는 이 보트는 850㎏의 폭발물을 싣고 크림대교 교각에 충돌했고, 러시아 측은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차량용 교량 일부가 붕괴했다고 밝혔었다.
러시아는 크름대교 주변에 선박 여러 척을 침몰시켜 드론 보트의 접근을 막는 장애물로 삼는 등 주변 경계를 강화해 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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