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류현진, 5이닝 2실점 역투···불펜 난조로 4승 무산

이정호 기자 2023. 9. 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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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류현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러나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은 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주고 2실점 했다.류현진은 4-2로 맞선 6회말 승리 요건을 채우고 이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6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한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놀런 존스에게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맞아 류현진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3승1패로 유지됐고, 평균자책만 2.25에서 2.48로 올랐다.

류현진은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가 쏟아지는 구장으로 유명한 쿠어스필드에서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8월 이래 4년 1개월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구장 특수성을 고려해 경기 초반 컷 패스트볼을 주로 던졌다. 최근 호투 비결이던 체인지업과 커브의 구사 비율은 낮췄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35개, 컷 패스트볼 19개, 커브 12개, 체인지업 10개로 투구 수 76개를 채우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로 자신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43을 친 까다로운 콜로라도의 찰리 블랙먼과 마주했다. 블랙먼을 내야땅볼로 잘 처리한 류현진은 에세키엘 토바와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컷 패스트볼을 던져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공 6개로 땅볼 3개를 유도하며 2회도 잘 넘겼다.

류현진은 0-0인 3회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며 실점했다. 선두 좌타자 놀런 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오른손 거포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4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1사 후에는 블랙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토바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은 디아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주자를 묶어둔 뒤 4번 좌타자 라이언 맥마흔을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낚아 한숨을 돌렸다.

브랜던 벨트의 우월 솔로 홈런 덕에 1-2로 따라붙은 4회말 류현진은 1사 후 헌터 굿맨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7번 존슨에게 볼넷을 내줘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 타석에서 홈런을 내준 몬테로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유도하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토론토 어니 클레멘트는 1-2로 추격하던 5회초 왼쪽 폴을 때리는 동점 홈런을 날려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이어 류현진과 배터리로 호흡을 이룬 포수 대니 잰슨이 6회초 1사 1루에서 왼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점 홈런을 날려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선사했지만, 6회초에 구원진이 흔들리며 승리 추가가 무산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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