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더 크게” 카페 창업에 1000억원…캠핑장도 대형화 고급화 바람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9. 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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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물론 부산 등 주요 지자체
랜드마크 노린 대형카페 줄줄이 개업
‘세계최대 카페’ 기네스 기록도 나와
캠핑장·글램핑장도 대형화 고급화경쟁
올 여름은 대형수영장 있는 곳이 대세
‘세계최대 카페’로 기네스에 등재된 경기 김포시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내부 전경. [사진=포지티브스페이스566 인스타그램]
7살, 3살 남매와 캠핑을 즐기는 40대 주부 김 모 씨는 이번 주말까지 5주째 강원도 원주의 한 캠핑장을 찾았다. 각종 편의시설과 어린이 놀이방은 물론 대형 풀장까지 갖추고 있어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올여름은 너무 더워서 서울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서울 좋은 호텔에 네 식구가 호캉스 가면 100만원은 훌쩍 넘는데, 여기는 있을 것 다 있고 아이들도 좋아해서 자주 왔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모두 미국에 유학 보내고 부부 둘이 산다는 50대 송 모 씨 부부는 평일 연차를 내고 카페투어를 즐긴다. 최근에는 인테리어에만 1000억원을 들였다는 김포 대형 카페에 다녀왔다. 송 씨는 “아울렛인지 웨딩홀인지 헷갈릴 만큼 으리으리하고 거대하게 꾸며놨더라. 한 번 가볼 만 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저렇게 팔아서 돈이 남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부도 은퇴 후에 작은 카페를 하고 싶어 시간 날 때마다 둘러보는데, 요즘은 카페들이 ‘규모의 경쟁’을 하고 있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도심에서 틈틈이 여유를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국에 ‘대형 카페’가 유행하고 있다. 김포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큰 초대형 카페도 등장했다. 무려 2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인테리어에만 10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들이 빼곡한 도심에서 ‘쉼터’나 ‘오아시스’를 찾는 심리를 파고든 트렌드다. 이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파주와 용인, 의정부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카페들이 앞다퉈 문을 열고 있고, 주요 지자체와 관광지에도 ‘랜드마크’를 노리고 문을 연 대형 카페들이 많다.

2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지역명+대형카페를 검색하면 수십 개가 뜬다. 친구들과 여행이나 드라이브 가서 사진찍고 쉬었다 오는 용으로 많이 찾는다”고 했다. 박 씨는 “가격이 좀 비싼 곳도 있긴 한데, 요즘은 작은 카페 가격도 많이 올라서 구경하는 비용 생각하면 크게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캠핑족이 늘면서 캠핑과 글램핑장 경쟁도 치열하다. 올 여름 캠핑장 인기 키워드는 초대형 수영장이었다. 지자체는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캠핑장들도 앞다퉈 수십 명이 동시에 수영할 수 있는 대형 풀을 설치하고 편의시설을 늘리는 등 투자에 공을 들였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6~8월 캠핑장 예약플랫폼 이용건수와 금액, 건당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23% 늘었고 이용금액도 29% 증가했다. 2030세대 비중이 감소한 반면 40~60대 비중은 늘면서 중장년층의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특히 전년 대비 청소년 자녀를 둔 가구의 캠핑장 이용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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