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 아쉬운 볼판정' 악재 극복한 류현진, 5이닝 2실점 호투...불펜 방화에 4승 불발

오상진 2023. 9. 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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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난관을 극복하고 시즌 4승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6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2.48로 상승했다.

최근 선발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류현진에게도 이번 콜로라도전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은 통산 6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원정 경기를 앞두고 양면에서 내야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보 비셋과 맷 채프먼이 나란히 전력에서 이탈해 류현진의 부담이 커졌다.

2019년 8월 1일 이후 4년 1개월 만에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경기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1회 말 콜로라도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올린 류현진은 이후 2번 타자 에제키엘 토바, 3번 타자 엘리아스 디아즈를 상대로 바깥쪽 커터를 던져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2회는 더욱 깔끔하게 정리했다. 류현진은 2회 말 선두타자 라이언 맥맨을 3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의 베이스 커버가 조금 늦었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직접 1루까지 달려가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이어 브렌든 로저스는 단 1구로 3루수 땅볼, 다음 타자 헌터 굿맨도 2구 만에 3루 땅볼로 처리해 단 6구로 2회를 정리했다.

3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한 류현진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류현진은 3회 말 선두타자 놀란 존스에게 3구째 커터를 공략당해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첫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다음 타자 엘리우리스 몬테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4구째 체인지업이 실투가 됐고 몬테로의 강력한 스윙에 걸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 됐다. 류현진의 시즌 4번째 피홈런이자 쿠어스필드 통산 9번째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뒤 브렌튼 도일을 3루 땅볼로 처리해 한숨 돌렸다. 그러나 찰리 블랙먼에게 볼넷, 에제키엘 토바에게 2루타를 맞고 다시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득점권 위기에서 콜로라도 클린업 타선을 상대하게 된 류현진은 3번 타자 엘리아스 디아즈를 투수 땅볼, 4번 타자 라이언 맥맨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어렵게 3회를 마쳤다.

류현진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린 몬테로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회도 쉽지 않았다. 4회 말 선두타자 로저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 굿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존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류현진은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그러나 주심 앙헬 에르난데스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삼진이 됐어야 할 상황에서 석연치 않은 주심의 볼 판정으로 류현진은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베테랑 류현진은 심판의 판정에 흔들리지 않았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몬테로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정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6구를 심판은 볼이라고 판정했다. / 사진=MLB.com 게임데이 캡처

3회와 4회 위기를 넘긴 뒤 류현진은 5회 다시 경기 초반 보여줬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5회 말 선두 타자 도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데 이어 블랙먼을 2루 땅볼, 토바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단 8구 만에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류현진이 5회까지 2실점으로 버티자 타선도 응답했다. 4회 브랜든 벨트, 5회 초 어니 클레멘트가 2이닝 연속 선두타자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의 패전투수 요건을 지웠다. 이어 6회 초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대니 잰슨이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류현진의 시즌 4승 요건이 갖춰지는 순간이었다.

역전 투런포를 터뜨린 대니 잰슨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가 4-2로 앞선 6회 말 류현진 대신 이미 가르시아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디아즈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가르시아는 맥맨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가르시아는 로저스와 굿맨을 상대로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고 왼손 불펜 투수 헤네세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카브레라가 존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고 류현진의 시즌 4승 요건은 날아갔다.

한편, 토론토는 6회 말 역전을 허용한 뒤 7회 초 공격에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7회 말 현재 9-5로 콜로라도에 4점 차로 앞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게임데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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