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상공인 “풍수해보험은 돈낭비”... 대책마련 시급
‘저축형 보험’변환 등 대책 필요
市“군·구와 홍보방법 등 논의중”
“장마 때 피해가 없으면 사라질 돈이라고 생각하니 풍수해보험에 가입하기가 꺼려지네요.”
1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의 한 잡화점. 이곳은 지난해 여름 호우 때 매장 일부에 물이 찼지만 풍수해보험은 가입하지 않고 있다. ‘설마 다시 또 그런 피해를 당할려고’ 하는 생각에서다. 주인 김윤정씨(35)는 “배수구가 막혀 빗물이 조금 들어온 것 뿐”이라며 “실제 일어날지도 모를 피해를 걱정해 굳이 몇만원씩 들어가는 풍수해보험을 드는 것은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수구 옥련시장의 한 가게도 마찬가지. 주인 오민영씨(47)는 “풍수해보험에 큰 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관리사무소가 시설 관리만 잘해주면 큰 문제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천지역 전통시장에서 태풍과 집중 호우 등으로 해마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대비한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전통시장, 공장 등 소상공인의 풍수해보험 가입은 총1만2천983곳 중 5천276곳(40.6%)에 그치고 있다. 전국 평균 가입률 42.2%보다 낮다. 풍수해보험은 전통시장 등이 태풍, 호우, 홍수, 대설, 강풍, 지진 등 9개 자연재난으로 재산 피해를 입으면 최대 90%까지 보상해준다.
특히 시와 군·구가 혹시라도 발생할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갱신 시 비용의 70~90%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가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시는 지역 경제의 한 축인 소상공인들이 자칫 재해로 피해를 보면 재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풍수해보험 가입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보장성의 풍수해보험은 갱신 때마다 보험금은 사라지기 때문에 상인들은 돈을 버린다고 생각한다”며 “풍수해보험을 저축형으로 바꾸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러 방법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풍수해보험을 알리고 있지만 관심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군·구와 홍보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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