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에, 명백한 오심까지 극복한 류현진…쾌투 행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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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의 등판.
여기에 심판의 명백한 오심까지 있었지만 관록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흔들림이 없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이날 등판한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통하는 경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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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엔 스트라이크→볼넷 오심 나왔지만…병살타 유도로 무마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의 등판. 여기에 심판의 명백한 오심까지 있었지만 관록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흔들림이 없었다. 위기를 넘어 실점을 최소화하며 또 한 번의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이날 등판한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통하는 경기장이다. 해발 1610m에 달하는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류현진도 쿠어스필드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6차례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7.09로 부진했다. 유일한 승리는 메이저리그 2년차였던 2014년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빠르진 않지만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찰리 블랙몬을 8구 승부 끝에 땅볼 처리했고 이후 연속 삼진으로 출발했다.
2회에도 낮은 제구를 앞세워 단 6구의 공으로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3회에 고비가 왔다.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선두타자 놀란 존스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엘레후리스 몬테로에게 2점홈런을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통타당했다.
1사 후엔 블랙몬에게 볼넷, 에제키엘 토바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2명의 주자가 들어오며 '빅이닝'이 되는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노련하게 위기를 넘겼다. 엘리아스 디아즈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주자들을 묶었고, 콜로라도에서 가장 홈런이 많은 라이언 맥마혼에겐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4회엔 예상치 못한 위기가 왔다. 1사 후 헌터 굿맨에게 안타를 맞은 상황에서 존스와의 승부. 그런데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명백하게 꽂혔음에도 주심은 꿈쩍하지 않았다. 삼진이 볼넷으로 둔갑하면서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것.
더욱이 다음 타자는 앞서 홈런을 맞은 몬테로였다. 토론토도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오며 템포를 끊었다. 다른 것도 아닌 오심으로 인한 위기였기에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슬기롭게 극복했다. 앞서 홈런을 맞은 몬테로에게 이번엔 직구로만 승부하며 2루 땅볼을 유도했고,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했다.
그 사이 토론토는 홈런 2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류현진은 5회를 깔끔하게 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오랜 부상과 재활 끝에 돌아온 류현진은 더 이상 예전의 빠른 공을 던지지는 못하게 됐다. 하지만 위기 관리 능력과 강한 멘털은 좀 더 강해졌다는 것을 매경기 증명해보이고 있다.
토론토가 6회말 역전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류현진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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