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세’ 김대호vs‘변호사 합격’ 오승훈, 극과 극 매력 아나운서 동기[Oh!쎈 이슈]

강서정 2023. 9.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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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2011년 MBC 아나운서 서바이벌 ‘신입사원’에서 함께 최종합격해 아나운서가 된 김대호, 오승훈. 출발점은 같았지만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김대호는 예능에서 오승훈은 시사교양에서 활약을 펼치며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다. 

김대호는 그간 방송에서 봤던 아나운서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예능 대세’로 등극했다. 대중이 예상했던 아나운서 특유의 반듯한 외모와 저음의 목소리가 주는 반듯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오죽하면 ‘아나운서계의 기안84’라는 별명을 얻었을까.

김대호는 MBC 아나운서들의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에서 일상을 공개하면서 관심받기 시작했다. 그는 퇴직금까지 미리 정산해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에 단독주택을 마련했다. 단독주택에 만화책장 뒤에 숨은 비밀의 공간 같은 침실, 옥상 포장마차, 암반 아래 세탁실 등 현실적이지만 실용적인 집구조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MBC ‘나 혼자 산다’까지 출연했고 유튜브를 넘어 대중에게 주목받았다. 또한 퇴근과 주말만 기다리는 평범한 회사원의 일상부터 만화책 읽기와 비바리움 같은 소소한 취미와 족발에 막걸리만으로 기뻐하는 일상까지 극도로 현실적이라 단기간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 뿐 아니라 유튜브까지 꽉 잡은 김대호 아나운서. 높아진 인기로 일각에서는 전현무, 장성규 등을 이어 곧 프리랜서를 선언할 거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 톱MC 및 예능인으로 성공한 전현무는 각종 출연료를 더하면 1년에 매출 40억 원을 올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 장성규는 현재 시세 100억원의 건물주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MBC 차장인 김대호의 연봉은 8,000~9,000만원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대호는 프리랜서 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대호는 “많이 물어보시는데 내가 이 자리에서 바쁘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아나운서라는 직함이 주는 큰 이로움을 오해하지 않고 또 다른 모습을 추가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MBC ‘구해줘 홈즈’에서도 KBS 아나운서 출신 한석준은 김대호에게 “회사에 있을 때 좋은건 대출이 잘 나온다 금리도 좋다”고 하자 김대호는 “난 나갈 생각 없다”고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프리랜서 선언을 하지 않는 것에 의아해 하는 반응도 있지만 김대호는 자신의 자리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나 혼자 산다’에서 연이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승훈은 김대호와 달리 시사교양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승훈은 항공우주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MBC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무려 변호사 합격까지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현직 아나운서 최초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달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남다른 이력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오승훈은 카이스트 입학 계기에 대해 “중학교 1학년 때 서점에서 과학 잡지를 보는데 카이스트 소개가 나오면서 ‘1년에 학비가 48만 원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 당시 서울대 등록금이 한 학기에 120만 원이었다. ‘여기는 되게 공부를 싸게 할 수 있구나’ 했다. 거기에 과학고를 거쳐서 가면 2년만 있음 갈 수 있다고 해서 그때 그냥 꿈이 카이스트로 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에 대해 “석사 논문을 쓸 때가 2005년 12월이었다. 그때 황우석 사건이 터졌다. 나는 공학도라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이공계 박사들의 논문을 가지고 미디어에서 비판이 가능할까?’ 생각하며 6시에 시작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보게 됐다. 황우석 사건을 짚어내는 게 멋있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 매일 ‘시선집중’ 들었다. 매일 연구실 가면 첫 번째로 한 일이 손석희를 검색하는 거였다. 다음엔 MBC 아나운서를 검색했다. 아나운서 이름과 좌우명까지 다 외울 정도”라며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오승훈 아나운서는 “MBC 입사 때부터 시사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미래를 준비할 겸 내면을 갈고 닦을 무언가를 해보자는 생각에 찾은 게 공부였고, 법을 공부해 로스쿨에 갔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회사 다니면서 시험을 쳤다. 퇴근 후 공부를 해야 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2배 이상 공부해야 했고, 탈모도 왔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합격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식을 얻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변호사 활동은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함께 ‘신입사원’에 최종합격해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했던 김대호와 오승훈. ‘신입사원’ 동기들이 각자 자신의 재능을 발휘시킬 수 있는 분야에서 활동하다 10년여가 지난 뒤에 다시 나란히 주목받고 있는 두 아나운서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제공,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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