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한국, 선의를 양보로 여기지 말라”

김지현 기자 2023. 9.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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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향해 '전략적 자주'를 강조하며 한미일 협력 강화에 견제구를 던진 데 이어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은 선의를 양보로 여기지 말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일 왕 부장과 박진 외교부장의 지난달 31일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자국 전문가를 인용, 이번 전화 통화는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한중 관계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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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관계 현상 유지에 도전한 건 한국 정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향해 ‘전략적 자주’를 강조하며 한미일 협력 강화에 견제구를 던진 데 이어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은 선의를 양보로 여기지 말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일 왕 부장과 박진 외교부장의 지난달 31일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자국 전문가를 인용, 이번 전화 통화는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한중 관계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잔더빈 주임은 이 매체에 왕 부장이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을 지지한다고 말한 점을 언급했다.

잔 주임은 "한중일 메커니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의 선의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이를 양보의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민감한 주제에 대해 추가 도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에 대한 한국의 기대를 전달했지만, 중한 관계의 현상 유지에 대해 도발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도전한 것은 한국 정부"라고 비판했다.

한중 관계가 중국의 핵심이익인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이 이 문제들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잔 주임은 "중국이 충분한 선의를 제공했으니 이제 한국이 진정성을 보여야 할 때"라고 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박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는 내생적 동력이 있으며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전략적 자주를 강화하고 각종 역(逆)세계화 조작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저지하며 양국 각 분야 호혜 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는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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