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선발 164승’ 역사 쓴 양현종 “가을야구로 광주팬들과 축제 즐기고 싶다”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기념비적인 선발승이 나왔다. KIA타이거즈 좌완 양현종(35)이 선발로 164번째 승리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양현종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날 양현종은 자신의 호투와 팀 타선의 지원 속에 팀이 10-2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7승(6패), 통산 166승, 선발승으로 164승을 올렸다.
1982년 시작된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종전 최다 선발승 기록은 163승을 올린 송진우(前한화·은퇴)다. 지난달 26일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하고 163번째 선발승을 기록하며 송진우와 공동 1위에 오른 양현종은 6일 뒤 이어진 바로 다음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164번째 선발승을 올렸다.
이날 양현종은 총 98구를 던졌다. 속구(50구), 체인지업(32구)를 중심으로 커브(8구), 슬라이더(8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현종 “대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최다 선발승 기록보다는 올 시즌 7승(6패)째를 거두고 팀도 연승을 이어간 게 더 기분 좋다”며 “포수 김태군의 리드가 워낙 좋았다. 김태군 사인에 곧바로 오케이를 하면서 빠르게 투구를 가져간 부분이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예전의 양현종이 아니라는 평가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지난 6월2일 롯데전 2이닝 9실점, 6월7일 SG전 4.1이닝 7실점, 8월15일 키움전에서 5.2이닝 7실점하며 부정적인 평가가 극에 달았다.
그러나 8월26일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63번째 선발승을 올리며 송진우와 함께 이 부분 공동 1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6일 만에 164번째 선발승을 올린 최초의 투수라는 새 역사를 써냈다.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휴식을 취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양현종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다. 항상 더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는데 내가 참고 던지는 게 팀에 너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조금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김종국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다”며 “2군, 재활군에 있는 투수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다. 처음에 2~3일 가족들과 푹 쉬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도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2007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2007년 KBO리그 통산 첫 승을 올린 이래, 16시즌 동안 10차례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7년엔 20승(6패)을 쌓으며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아직 달성해야 할 기록이 남았다. 바로 10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1일 현재 시즌 7승을 올린 양현종이 올해도 10승 이상을 달성한다면 9연속시즌 두 자릿수를 올린다. KBO리그에서 10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선수는 現KT위즈 이강철 감독 뿐이다.
양현종은 “물론 팀 성적이 먼저지만, 개인적으로 이강철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 그 도전에 더 의미가 크다. 내년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 진행형인 그 기록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의 목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가을야구’ 진출이다. KIA는 지난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KT에 패해 단 1경기로 가을야구를 끝냈다.
양현종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원정 경기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당연히 가을야구가 목표지만 더 나아가서 광주팬들과 축제를 즐기고 싶다. 5위가 아니라 4위, 3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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