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는 중년 남성이 주의해야 할 ‘3가지 암’ [황수경의 건강칼럼]
'담배'는 폐암의 주요 발병 위험 요인으로 폐암 위험을 15~80배까지 높인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담배 속 수천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은 폐뿐만 아니라 방광, 췌장 등 신체 곳곳에 암을 유발한다. 특히, 담배를 피운 기간이 긴 중장년 남성은 전립선암, 식도암, 직장암에 주의해야 한다.
50세 이상 남성을 위협하는 '전립선암'
식습관의 변화, 평균 수명 증가 등으로 국내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전립선암’.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자각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특이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조기에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을 진단받으면 크게 3가지 치료를 시행한다. 적극적 관찰요법, 수술과 방사선치료, 그리고 호르몬치료와 항암치료다. 적극적 관찰요법은 보통 80세 이상의 고령이나 발병 초기에 진단한 전립선암의 경우에서, 수술과 방사선치료는 전립선암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았고, 평균 수명이 10년 이상 남은 사례에서 시행한다. 환자가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동반 질환이 있어서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붉은색의 육류나 유제품 등의 고지방식은 되도록 적게 먹고, 저지방 식품과 신선한 과일, 채소, 된장이나 두부와 같이 콩으로 만든 음식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과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 뜨거운 음식 즐긴다면…'식도암' 요주의
식도암은 식도 점막에 만성적인 자극이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6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음주와 흡연을 비롯해서 뜨거운 음식과 탄 음식, 고탄수화물, 비타민 부족, 노화 등이 식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특히 흡연은 식도암의 발생 위험을 약 5~6배 높인다고 알려졌다.
식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연하 곤란’이다. 연하 곤란은 식도 내강이 좁아져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식도암의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이 밖에도 기침, 구토, 객혈, 쉰 목소리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식도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식도암 치료는 발견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절제가 가능하다면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을 시도하고, 병의 악화단계가 낮다면 식도절제수술을 표준 치료로 시행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면 항암 또는 방사선치료를 권장한다. 다만, 식도절제수술의 경우 사망, 또는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우선,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이후 병변의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식도 절제술 또는 항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료만큼이나 앞서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우선 음주와 흡연을 멀리해야 한다. 또한, 너무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염장 식품이나 가공육을 삼가면서 비타민 A·C·E, 리보플라빈, 아연, 셀레늄, 엽산 등 식도암의 발생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 영양소를 평소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식습관이 부르는 '직장암'
흡연하는 중장년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암종으로는 ‘대장암’이 있다. 그중에서도 대장의 가장 아랫부분으로 항문과 맞닿아 있는 직장에 생기는 직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율이 높은 편이나 암이 림프절까지 전파됐다면 10년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암은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편이지만 증세가 악화되면서 변비, 가스, 혈변, 복부 불편감 등의 배변장애가 나타나고 복통, 빈혈, 복부 종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직장암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용종의 가족력과 과거력,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 질환, 과도한 육류 섭취 등이 대표적이다.
치료의 경우 검사에서 용종과 같은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우선 내시경으로 절제하며, 암 조직이 혈관과 림프관, 그리고 근육층으로 침습한 상황이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암 사례에서는 암이 생긴 부위와 근처의 림프절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수술 전에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암세포에 방사선을 쪼이기도 한다. 이를 통해서 수술 후 재발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직장암은 육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면서 섬유질은 적게 먹는 식습관과 운동 부족, 칼슘 부족 등 잘못된 식습관이 있으면 발병 확률이 높아지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이러한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최윤선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변상권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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