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 등 ‘이념 논쟁’에…수도권 의원들, 중도층 잡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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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정율성 공원 반대 등 이념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도층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천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니까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는 따라갈지 몰라도, 홍범도 장군 흉상을 꼭 육사에서 빼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나 될까 싶다"며 "총선에 도움이 전혀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육군사관학교는 교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 중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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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국민의힘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정율성 공원 반대 등 이념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도층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념논쟁이 여당 지지세력인 '집토끼 지키기' 전략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중도층에게는 큰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에서는 되레 반감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다.
2일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당협위원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을 꼭 육사에서 빼야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나 될까 싶다"며 "역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니까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는 따라갈지 몰라도, 홍범도 장군 흉상을 꼭 육사에서 빼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나 될까 싶다"며 "총선에 도움이 전혀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육군사관학교는 교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 중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반공주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반공주의 논쟁을 통해 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의도다.
윤석열 대통령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라고 강조하는 등 반공주의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다만 여당 내 '수도권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념 논쟁이 중도층 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수도권 한 당협위원장은 "현장에서는 반감이 큰 상황"이라며 "수도권 선거에서 유리한 이슈는 아니다"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당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 국방부와 육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는 왜 이전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왜 문재인 정권 때 대한민국 육군을 키우는 육사에 설치했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전형적인 집토끼를 지키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략이 얼마나 유효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반공주의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데이터로 입증된 것"이라며 "특히 보수층 결집을 위해서는 좋지만, 수도권이나 중도보수층에게 지지를 호소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 문재인 정서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홍범도 장군이 우대받았을 때가 바로 문재인 정권 시절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토 정서를 내부에서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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