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용 인생신호등’ 라이프코치 이연숙, “방송 수위 조절 힘들어” 토로
무속 세계에 대한 인식을 좀더 좋게 하는 계기가 되길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OBSW ‘정재용의 인생신호등’이 연예인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으며 시청자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배우 겸 가수 황은정을 비롯해 가수 금윤아, 이만복, 개그우먼 김현영 등이 출연해 인생고민을 고백하며 앞으로 어떤 색깔의 인생 신호등이 켜질지 궁금증을 전한 가운데 태화신당 전은주, 천왕신궁 박다혜, 보월당 이연숙 만신이 라이프코치로 출연해 관심이 집중됐다.
3인 라이프코치 중 마흔 일곱 살 ‘맏언니’인 이연숙 만신은 무속인 10년차를 맞이했다. “무속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일상의 느낌을 보여주는 좋은 취지로 알리고 싶어 방송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수줍은 미소, 내면적으로는 폭풍 내공” 극찬
“매주 금요일 밤 본방송을 챙겨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무척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했어요”라고 소감을 전한 그는 현재 서울 서대문 유명 점집 보월당 신당을 운영 중이다. 보월당의 유튜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GT엔터테인먼트가 ‘정재용의 인생신호등’ 제작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10여년 전 대전에서 피부 관리사로 활동할 당시에는 입소문이 타면서 금전적인 수입도 괜찮았다. “하지만 한순간에 돈이 날아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이상해지고 몸이 아팠다”며 수소문 끝에 무당집을 찾게 된 일이 무속인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였다.
“10년이면 짧다면 짧고 길게 생각하면 길죠. 많은 선생님들에 비해서는 아직 연륜이 짧고요. 함께 출연하고 있는 태화신당 전은주 선생님은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21년차의 선배님이시죠. 이번 출연을 통해 저 또한 인생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채널 촬영을 한 경험도 방송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조명 장비가 들어서서 환히 비추고, 여러 대의 카메라가 켜져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시작하니까 얼떨떨 한 느낌도 들었지만 체계적이고 색다른 느낌이 들어 즐겁게 촬영에 참여했다.
촬영 이후 MC 정재용으로부터 “수줍은 미소로 여성적인 매력이 있으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강한 내공을 가지신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정재용 씨는 사람이 굉장히 선하다. 어떤 상황이든지 진지하게 생각한 후에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간다”며 MC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 방송에서 연예인 상담, 욕 참느라 고생
10년의 기간 동안 신과의 소통을 위해 이렇다 할 취미생활도 없이 살아 왔다. 쉬는 게 뭔지도 모른 채 기도하는 게 쉬는 거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기도처로는 태백산을 자주 찾는 편이다. 남편과 함께 반려동물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게 일상 속 작은 즐거움 중 하나다.
녹화 때 연예인들의 점사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신당에서만 점사를 보는게 아니라 몸에 신령님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죠. 컨디션에 따라서 높고 낮음은 있지만 장소에 따라서 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점사를 볼 때 느낌도 궁금해 한다. “화경이라고 하죠. 무념무상의 느낌 속에서 어떤 기운을 통해 소통하고 그걸 상담하시는 분에게 알려드리죠. 누군가 제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그런 거는 아니에요. 자주 기도를 하러 다니는 이유가 신과 소통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속내를 전한다.
방송 촬영을 할 때 남다른 어려움도 있었다. 어떤 출연자의 상황에 맞닥뜨려 욕지기가 올라오는데 그걸 참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신당에서 점사를 볼때는 욕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방송에서는 그걸 참느라고 답답했어요. 부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걸 겨우 참아냈어요”라고 전했다.
‘정재용의 인생신호등’ 출연은 10회차까지 예정돼 9월에 방송이 끝난다. 한편으로는 서운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출연을 계기로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상담을 할 때 보다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무속 세계에 대한 인식을 좀더 좋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유튜브용 방송 촬영도 따로 했는데 그 쪽에서도 많이 시청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G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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