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열화우라늄탄 첫 지원"..."러시아 방어선 뚫어"
[앵커]
러시아군 방어선에 막혀 진격에 난항을 겪어 왔던 우크라이나 군이 최근 남동부 전선에서 주요 방어선을 뚫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는 지난 3개월 반격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영주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이 '에이브럼스 전차' 투입에 이어 처음으로 열화우라늄탄도 지원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영국에 이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다음 주,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패키지의 물품 내역과 규모를 공개할 예정인데, 여기에 열화 우라늄탄 지원이 포함됐고 수주 안에 우크라이나로 물량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영국이 올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한 바 있지만, 미국은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이번에 제공하는 열화우라늄탄은 역시 미국이 지원해 곧 전쟁에 투입될 예정인 '에이브럼스 전차' 등에 장착돼 러시아 탱크나 장갑차를 공격하는 데 쓰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핵무기나 원자로용으로 농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으로, 먼 거리에서 적의 장갑차나 전차의 철판을 뚫는 파괴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아 미국이 실제 지원에 나설 경우 논쟁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측은 열화우라늄탄을 '더티밤'(dirty bomb)',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재래식 폭탄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서방의 지원 추진에 반대해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상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큰 도움이 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서방 지원에 힘입어 남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주요 방어선을 뚫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반격에 나선지 3개월 만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지 시간 1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선을 뚫은 것은 비록 작은 승리이지만 큰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전면적인 침투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차를 투입해 러시아군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키이우 반격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앞서 신문은 우크라이나 간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주 베르보베 마을에 진지를 구축한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고 로보티네 남쪽의 러시아군 주요 방어선에 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돌파해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을 탈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로보티네는 자포리자주의 도로와 철도 허브인 토크마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요충지입니다.
러시아 방어선 돌파는 그 자체로는 큰 승리가 아니지만, 지뢰밭과 참호, 용치 등 러시아군이 돌파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해온 장애물을 넘어선 것이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 교통 요지 토크마크로 이어지는 도로와 철도 등 표적을 더 많이 포격 거리에 둘 수 있게 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토크마크까지 탈환할 경우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상통로를 차단할 기대를 키우면서 러시아군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러시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텐데,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크림대교를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자폭무인정, 이른바 드론보트을 파괴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현지 시간 2일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 시간으로 현지 시간 1일 밤 11시 15분쯤 우크라이나군이 무인 반잠수정으로 크림대교를 겨냥한 테러 공격을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은 흑해상에서 제때 포착돼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당국은 크림대교의 통행을 중단하는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림대교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돼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초기지로 쓰여 온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에도 자체 개발한 드론 보트로 크림대교를 공격해 러시아군이 방어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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