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부럽지 않네'...충남 예산 맥주페스티벌 '들썩들썩'
이한주 기자 2023. 9. 2. 10:04
“신나요. 음식도 맛있고 맥주도 기가 막힙니다”(맥주 축제 참가자 A씨)
“독일 갈 필요 없겠는데요. 맥주 축제가 이렇게 즐거운 건지 몰랐습니다.” (맥주 축제 참가자 B씨)
충남 예산이 다시 한번 북적였습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축제입니다.
2023 예산 맥주페스티벌이 막을 올렸습니다.
공식 행사는 금요일 오후 3시부터였지만 이미 오전부터 예산시장 주차장은 방문객들의 차로 가득 찼습니다. 축제장은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면서 빈자리는커녕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붐볐습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마련된 테이블도 가득 찼고 예산시장 안에 마련된 자리도 순서를 기다리는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축제장 가운데 마련된 통돼지 바비큐 화덕에서는 연신 기름진 냄새를 풍기며 관광객들을 불러모았고 한쪽에서는 회전방식으로 소시지와 삼겹살이 구워지며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서울에서 온 김혜영 씨는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사과와 포도, 배로 만든 맥주를 골라 먹으니 시원하고 먹거리도 다양해 100% 만족한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특색있는 지역 맥주들이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예산사과 애플리어, 제주감귤 오름, 상주꿀배 버블, 영동포도 버블과 빽라거 등이 마련돼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안주는 더 풍부했습니다. 바비큐는 물론 삼겹살, 토시살, 뒷고기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신광정육점', 멸치육수로 맛을 낸 국수와 파기름 비빔국수를 판매하는 '선봉국수', 홍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라면을 파는 '후포홍게' 등 세상 힙한 가게들이 가득 찼습니다.
상인들도 축제에 힘을 보탰습니다.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예산시장은 물론 인근 점포에도 '환영해유'라는 홍보문구를 담은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그동안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으며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바가지요금으로 진통을 겪은 과거를 바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정가제와 함께 가격할인 캠페인에 나선 겁니다.
국밥집 8곳, 카페와 호프집 8곳, 중화요리와 닭강정 2곳 등 20여곳이 동참했습니다.
시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진환 씨는 “한 철 장사가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게 중요한 만큼 주류 가격을 천 원씩 할인하기로 했다”며 “축제 때문에 손님이 많아져서 영업시간을 밤 9시에서 10시까지 연장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축제는 성공적으로 열렸지만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우선 수용 가능 인원 대비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어디든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미리 등록한 사람들을 상대로 주는 무료맥주는 300명으로 한정되다 보니 축제 시작과 함께 동이 났고 통돼지 바비큐는 물론 생맥주도 찾는 사람들에 비해 판매대가 한정돼 있어 땡볕 아래서 길게 줄을 늘어서야 했습니다.
생맥주는 20분 이상 기다려야 했고 바비큐를 포함한 음식은 받으려면 1시간가량 대기해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100여개가 마련된 예산시장 내 테이블은 대기순번이 100번을 넘어가며 순서를 포기하고 길거리에 앉아서 먹는 광경도 속출했습니다. 여기에 시장을 제외하고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야외 특설무대는 무더운 날씨에도 절반 이상이 그늘막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낮 동안은 땡볕에 방치될 수밖에 없던 점도 문제입니다.
축제장 인근에 숙박업소가 부족하다 보니맥주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운전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예산역과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4차례만 운행하다 보니 배차 간격이 2시간으로 길어 대부분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예산시장 장터광장 앞 주차장에서 열리는 이번 예산 맥주축제는 일요일인 오는 3일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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