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알리 "김히어라, 툭툭 던지는 말투 속 진정성..연기적으로 정말 많이 배워" [인터뷰②]
[TV리포트=정현태 기자] "이 12명의 배우를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어요."
오는 10월 15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프리다'.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며 고통을 환희로 승화시킨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역에 김소향·알리·김히어라가 출연하고 있다.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로 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었던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리사·스테파니, 프리다를 고통 속에 빠지게 한 사고 이후 프리다에게 서서히 다가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는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정영아·이아름솔,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프리다가 꿈꾸는 완벽한 프리다인 메모리아 역에는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EMK뮤지컬컴퍼니 회의실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지난 1일 만난 알리는 "김소향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뮤지컬의 삼박자 노래·연기·춤 이거를 극 115분 동안 끌고 갈 수 있는 에너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뮤지컬 배우는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에너지를 배웠다"라고 했다.
이어 알리는 "저는 언니의 팔 라인을 너무 사랑한다. 너무 아름답다. 언니는 그게 좀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하시더라. 놀랐다. 저는 그 언니의 팔 라인이 너무 아름답다. 제가 근육이 많이 없어가지고. 저는 물살이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근육이 잘 안 생겨서. 근육처럼 보이는 퉁퉁한 팔뚝이 있는 건데. 그래서 언니의 잔근육을 너무 사랑한다. 프리다라면 정말 프리다가 생각했던 메모리아, 이상향은 아마 김소향 배우의 몸을 가진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라고 얘기했다.
또 알리는 "히어라 배우 같은 경우에는 정말 연기적으로 많이 배웠다. 제가 소화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것들을 그녀의 연기를 통해서 많이 느껴서 제가 제 연기를 지금 찾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연출님께서 포문을 열여 주셨지만 그래도 보이는 게 있어야 되잖냐. 좋은 스승이 있어야 제자들도 따라간다고. 이런 말이 너무 겸손한 말로 들리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저는 히어라 배우의 그 툭툭 던지는 말투 속에서 전해지는 진정성? 제가 뮤지컬 발성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계속 레슨을 받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사실 연기적으로는 히어라 배우를 보고 배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히어라 배우는 뮤지컬 배우로서 먼저 스타트를 했고 굵직한 연기들의 이런 건 확실히 뮤지컬적인 연기지만 그 조금 더 디테일한 연기, 그런 부분이 저는 너무 좋더라. 꾸며지지 않은, 그리고 너무 뮤지컬스럽지 않은, 연극적인 요소들이 히어라 배우한테 많이 있는 게 느껴져서 저도 그런 부분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런 디테일을 노력했다"라고 했다.
알리는 "또 히어라 배우랑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맨 앞부분에 레플레하와 프리다가 하는 토크쇼가 있는데 그걸 각자 연습을 해야 되니까 각자가 레플레하 역할을 맡아가지고 서로서로 해본 적 있다. 각자 연습을 시켜주기 위해서. 그때 되게 이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느낌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이런 연습을 해도 되는구나"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알리는 전수미의 무대 위 모습에 대해 "너무 재밌다"라며 "그리고 요즘에 전수미 배우님이 또 미시는 애드리브들이 있는데 제가 그 애드리브를 처음부터 다 알아듣는 거다. 그래서 언니도 너무 신기해하더라. '아니 어떻게 이걸 다 알아들어? 그거 MZ들이 사용하는 거야' 이러시길래 '저 MZ예요. 완전 좋은데?' 그렇게 얘기를 나눈 경험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알리는 "아무튼 전수미 배우님 특유의 연기 톤이 있는 것 같다. 그걸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게 너무 기쁘다. 그 거에 맞게끔 저도 호흡이 간다는 게. 그리고 또 그녀의 탭댄스느 정말.. 저는 그렇게 열정이 가득한 분인지 '프리다'를 통해서 알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디에고가 프리다한테 구애할 때 저도 많이 막 뭔가 제스처를 취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알리는 "이게 말론 설명이 안 되는데 '널 그려' 넘버를 그렸을 때 제가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 건 전수미 배우님이랑 함께 했을 때다. 처음이었다. 그 감정적으로 확실하게 와닿는 게. 그래서 제가 기구함을, 디에고가 노래할 때조차도 그림을 그리는 그 프리다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 전수미 배우님은 상대 배역으로서 나의 몰랐던 감정을 깨닫게 해서 끄집어내게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알리는 "제가 뭔가 전문적으로 디테일하게 연기적인 스킬들을 배워보지는 않았다. 근데 이번 12명의 배우분들 덕분에 제가 그런 디테일들을 알아가는 것 같다. 그 부분이 잘 열렸기 때문에 제가 어린 시절의 프리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있다가 다시 코르셋을 갑옷처럼 입고 일어나 다짐을 하는 프리다, 좀 무너지는 프리다. 그런 것들을 차근차근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소울스팅,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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