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무기거래 협상’부터 日후지산 관광공해까지… 국제뉴스 ‘5분 정리’

김동현 기자 2023. 9. 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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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세계지식]

여름이 물러나고 가을을 맞이할 9월이지만, 아직 무더위는 우리와 작별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 내리는 비가 독자분들의 더위를 씻겨내 주길 바랍니다.

이번 주도 무심코 놓쳤을 수 있을 월드 뉴스를 일곱 꼭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주말, 딱 5분만 투자해 무심코 놓친 글로벌 이슈들을 점검하고 가세요. 조선일보 국제부가 준비한 ‘이주의 세계지식’입니다.

◇백악관 “김정은·푸틴 친서 교환, 무기 거래 협상 중”

2019년 4월 25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무기 부족을 겪는 가운데, 북한에게서 무기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 과정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차례 친서를 교환했다는 정보를 공개했는데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북·러 간 무기 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군을 위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 고려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27일 북한 전승절에 평양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 “이는 북한에 포탄 판매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고도 말했죠.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부족한 탄약 등을 북한으로부터 조달하려고 한다”고 지난해 9월을 이후로 수차례 경고해 왔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부인해 왔죠.

이번 미 정부 측의 발표는 그간 나왔던 주장들과 어떻게 다를까요? 아래 기사에서 무심코 놓친 ‘팩트’들을 꼼꼼하게 점검해 보세요.

”金·푸틴 친서 교환… 무기 거래 협상 중”

◇'봉고 父子 세습’ 56년… 가봉에 군부 쿠데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군부 쿠데타로 가택 연금된 알리 봉고 가봉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아프리카 국가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한 달 전쯤 나왔던 기사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당시 니제르에 이어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아프리카 중부 가봉입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알리 봉고온딤바(64)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됐다는 대선 결과가 발표되자 군부가 “선거 결과는 무효”라며 들고 일어났습니다. 봉고 대통령은 1967년부터 2009년까지 만 42년간 집권한 오마르 봉고온딤바 대통령의 아들입니다. 자신도 14년째 집권해 왔죠. 부자가 도합 56년간 가봉을 통치했습니다.

이날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장군 등 가봉군 고위 장교 12명은 국영 TV 가봉24에 나와 “모든 안보·국방 기관을 대표하는 우리 ‘과도 국가재건위원회’가 이제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며 “오늘 발표된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모두 무효”라고 선언했습니다. 가봉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개표 결과 봉고 대통령이 6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한 직후였죠.

이번 쿠데타의 선봉장,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인 응게마 장군은 이날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쿠데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주장의 근거들을 무엇이었을까요?

아래 기사에서 호기심들을 풀어보실 수 있습니다.

'봉고 父子 세습’ 56년… 가봉에 군부 쿠데타

5차례 방한한 봉고 대통령 父子, 기아 봉고차와 무슨 관계?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장례식… 고향서 비공개 가족장

러시아 경찰들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장례식이 끝난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로홉스코예 묘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이날 장례식은 일반인에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전용기에 탑승했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AP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이자,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폭발로 의심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장례식이 29일 그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동묘지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열렸습니다. 묘지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군 병력이 출입을 통제하는 삼엄한 보안 속 추모객의 발길이 사실상 차단됐다고 합니다.

프리고진은 이날 아버지 묘 옆에 나란히 묻혔습니다. 장례식엔 유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 등 30여 명이 참석해 조촐하게 치러졌다고 하죠. 프리고진은 러시아 최고 훈장인 ‘영웅 훈장’을 받아 원칙상 국장을 치를 수도 있었지만, 러시아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장지는 마지막까지 극비에 부쳐졌습니다. 뒤늦게 바그너그룹 대변인이 “프리고진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은 이는 그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포로호프스코예 묘지로 가라”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남겼죠.

프리고진의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던 푸틴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푸틴은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반역” “러시아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비난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었죠.

이 때문에 프리고진이 암살됐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데요. 러시아는 최근 브라질 항공 당국의 사고 공동 조사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추락한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브라질 항공기 업체 엠브라에르의 ‘레거시 600′ 모델입니다.

크렘린궁이 프리고진을 ‘암살’했다는 의혹, 그리고 프리고진 없는 바그너그룹의 앞날에 대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건달에서 러 그림자군대 수장까지… 소란했던 ‘국제 조폭’의 末路

◇日 외무상 인터뷰… “후쿠시마 처리수, 마지막 한 방울까지 IAEA가 안전 관여”

2023년 8월 25일 도쿄도 외무성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성호철 특파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2)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5일 도쿄 외무성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전날 개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 방류에 대해 “마지막 한 방울을 방류할 때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처리수의 안전성에 관여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처리수 모니터링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넘는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과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했죠.

그는 “일본은 한국 국민의 염려를 이해하고, 더욱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려가 없다’는 식으로는 절대 생각하지 않으며 처리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며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한 것에 대해선 “중국은 과학적 근거가 모자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단호하게 항의하고 ‘(수입 금지) 철폐’를 중국에 요구하는 중이다”라고 답했는데요.

이 밖에도 ‘한일 관계 정상화’에 관한 평가, 일본 방위력 증강의 목적,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그가 생각하는 ‘총리의 자질’ 등 일본 외무상이 본지와 나눈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래 기사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일문일답 형식으로 게재돼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시죠.

하야시 日 외무상 “마지막 한 방울까지 IAEA가 안전 관여”

”안보·경제 파트너라는 尹대통령의 최근 연설 일본은 공감하고 환영”

◇'대만의 트럼프’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 출마 선언, 親中 표 갈릴까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대만 국기 모자를 쓰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성조기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내년 1월에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대만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궈타이밍(73) 폭스콘 창업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대만 국기가 새겨진 파란색 모자를 쓰고 나온 그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죠. 성조기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입니다.

그는 트럼프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대만 최고 부호이고, 2019년 대권에 도전했다가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이례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왔죠.

그의 대권 도전 선언 또한 파격적이었습니다. 지난 5월 17일 친중 성향 국민당의 총통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지 3개월여 만에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하며 국민당에 도전한 격이기 때문입니다. 국민당 원로 마잉주 전 총통까지 나서서 궈타이밍에게 국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촉구했지만, 궈타이밍은 거부했다고 하죠.

대만의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치러지며, 당선자는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뒤를 이어 대만을 이끌게 됩니다. 현재까지의 대선 판세는 어떨까요? 궈타이밍의 출마로 친중표가 갈려 반중 성향 집권 민진당의 총통 선거 승리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아래 기사에서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만의 트럼프’ 출마 선언… 친중 표 갈리나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 ‘강제 키스’ 사태 후폭풍에… 스페인 ‘마초문화’까지 도마 올라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스페인축구협회장/조선일보DB

최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격침하고 사상 처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후 시상식에서 불거진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스페인축구협회장의 ‘강제 키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축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고 있는데요.

이번 월드컵 우승 주역 23명을 비롯해 81명의 선수가 루비알레스가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스페인 여자 대표팀에서 경기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상태입니다. 여자 대표팀 코치진과 다른 나이별 대표팀 코치 6명도 동반 사퇴했습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이 여성 선수에 강제키스를 하는 장면./트위터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FIFA는 루비알레스에게 90일의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의 행위가 성범죄에 해당하는지 예비 조사에 들어갔고, 유엔도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스포츠계에 여성에 대한 심각한 성차별주의가 남아 있다”는 성명을 냈죠.

코너에 몰린 루비알레스는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가짜 페미니스트들이 나를 죽이려는 것”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가 스페인에 뿌리 깊게 잔존해 있는 ‘마초(남성 우월)’ 문화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루비알레스의 ‘강제 키스’ 사태, 어떤 사건이었는지 궁금하신 분께선 아래 기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 만연한 마초 문화에 대해서도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시죠.

강제 키스 후폭풍… 스페인 ‘마초문화’ 도마 올랐다

”마초는 말의 풀? 스페인어입니다”

◇등산 관광객 급증, 산장 예약난에 ‘밤샘 등반’까지… 日후지산 골머리

지난 7월 1일 등반로를 개장한 일본 후지산에 등산객들이 쏟아지고 있다./닛테레뉴스 유튜브

일본 오봉(お盆) 연휴 이튿날이었던 지난달 12일 오전, 시즈오카현 방면 후지산 등반로 9분 능선 부근에 산악 조난 구조대가 불도저를 타고 등장했습니다. 정상에서 하산하다 발을 헛디뎌 크게 다친 프랑스인 남성(29)을 구조하기 위한 것이었죠. 이 남성은 최근 후지산 등산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처 산장 예약을 하지 못하고 ‘밤샘 등반’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일본 최고봉(해발 3776m)으로 인기 관광지인 후지산이 방문객 급증에 따른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등반로가 열린 7월 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초보자들에게 인기인 북측 ‘요시다 루트’를 찾은 등산객은 10만5182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만명 이상 늘었다는데요.

최근 일본 후지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산장 예약에 실패하고 한밤중에 밖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숙소 없이 '밤샘 등반'을 시도하는 이들로 인해 안전 문제가 부상하자 후지산 등반 가이드 단체 ‘후지미야구치 가이드 조합’은 최근 “산을 오를수록 추워진다고 갑자기 숙박을 받아줄 산장은 없다”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위험한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소셜미디어에 호소했다./후지미야구치 가이드 조합

등산객은 늘어나는데 인력이 충원되지 않은 숙박 업체들은 객실 가동률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숙소 예약에 실패한 이들이 샌들, 핫팬츠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밤샘 등반’을 시도했다가 부상을 입는 소동이 자주 벌어지고 있죠.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흡연과 쓰레기 투기도 문제라고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 담배꽁초, 빈 음료수 병 등 쓰레기가 급증해 시민 7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아침에 청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오봉 연휴엔 정상 부근에서 불법으로 드론을 띄운 외국인 등산객이 당국에 붙잡혔고,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8부 능선에서 모닥불을 피웠다가 현장 순찰원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죠.

지켜보던 지방 당국도 결국 해결에 나서고 있다는데요. 큰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떤 대책이 추진되고 있을까요?

아래 기사에서 계속 확인해보세요.

日, 후지산 관광객 급증하자 ‘밤샘 등반’ 골머리

9월의 첫 주요 월드 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다음 주부턴 뉴스레터 형식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시리즈 이름도 바뀌고, 경품 추첨이 있는 ‘퀴즈’ 기능도 신설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소중한 주말 보내세요. 다음 한주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9일 토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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