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0명 구조조정 효과`…美 델 주가 하루 새 20% 급등

김성준 2023. 9. 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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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하루 새 20% 이상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델 주가는 전날보다 21.25% 솟아오른 68.19달러(8만994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델은 지난 2분기 매출이 2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델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PC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초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6650명을 감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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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테크놀로지스의 업무용 노트북 래티튜드 9330.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미국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하루 새 20% 이상 급등했다. 1년 새 매출은 두 자릿수 늘었지만 대대적인 인력 감축의 효과로 순이익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델과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비용 절감과 가격 인상 뿐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델 주가는 전날보다 21.25% 솟아오른 68.19달러(8만994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8년 12월 재상장한 지 약 5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1988년 상장했던 델은 2013년 10월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날 장중 한때 주가는 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가 급등은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따른 것이다. 델은 지난 2분기 매출이 2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09억달러를 약 10%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1.74달러를 기록하며 오히려 작년 2분기의 1.68달러보다 많았다. 시장 예상치 1.14달러보다도 5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의 요인은 비용 절감 효과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델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PC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초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6650명을 감축한 바 있다.

델은 이와 함께 올해 매출 전망치를 작년 대비 12%가량 줄어든 895억달러∼91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델은 당초 올해 매출이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델에 대해 "초기 인공지능(AI)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존의 애플 대신 델을 최고의 IT 하드웨어 종목으로 꼽았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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