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단식해 죽은 정치인 없고 삭발 정치인 머리 다 나…이재명, 구태"

"明, 구급차에 실려가는 영웅 서사시 노려…버티기 전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 투쟁 천막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것에 대해 "버려야 할 구태 중 최악이다"며 강력 비판했다.

추석 이전 검찰이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도록 하려는 술수, 휠체어 혹은 구급차에 실려가는 극적 서사시를 연출해 지지층을 끌어모으려는 의도라며 그런 구태를 보이지 말고 영장을 치면 당당히 나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의원은 1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 대표 단식을 "구태 정치의 절정으로 아직도 1987년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이던) 1987년엔 정권과 맞서 싸워서 힘없는 분들이 단식하고 벽돌 던지고 삭발하는 등 단식은 약자의 마지막 수단,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고 했다.

그런데 "국회에서 168석이나 갖고 있는 당대표가, 그가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으면 아무리 지각해도 본회의도 열릴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제1 정당의 당대표가 단식을 한다? 정치 구태의 최악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 한국 정치 역사상 단식해서 죽은 정치인 없고 삭발한 정치인 중에 머리 다시 안 난 정치인 없다"며 꼬집었다.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본인의 구속을 추석 밥상에 올리지 않으려는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구속영장 들어오는 것, 본회의 표결 처리를 추석 이후로 넘겨보겠다. 추석 밥상에 내가 올라가고 싶지 않다라는 전술상 버티기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해석했다.

또 "영웅 서사의 가장 중요한 하나의 장면이 희생이지 않는가, 휠체어에 실려나가고 구급차에 실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진영을 결집시키려는 노력을 하시는 것 같다"고 극적 연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의원은 "제가 이재명 대표라면 이제는 걸 때다"라며 "본인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넘어오려면 영장실질심사 가서 구속영장 기각시키는 것, 만약 기각되면 여론이 '아 검찰이 과했나?'라고 생각할 것이니 정정당당하게 검찰 요구에 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구속영장을) 연기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할수록 꼼수고 방탄이라는 비판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진짜 영웅의 희생, 영웅의 탄압받는 서사시를 원한다면 본인 주장하는 독재 검찰이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게 맞다"고 권했다.

이어 "영장심사가 기각되는 그때가 영웅의 부활이지 그 외의 모든 꼼수는 방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은 굶을 때가 아닌 정치생명을 걸고 검찰 요구에 응할 때라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