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부결’ 후폭풍 부는 민주, 최저 지지율에 내분까지?…어쩌나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9. 2. 09: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 윤리특위 소위, 김남국 제명 부결
비명, 이재명 지도부 부결 지시 주장 제기
지도부 “대표 요구라고 다 들어주는 당 아냐”
지난달 1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나온 김남국 의원이 승강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거래 및 보유 의혹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제명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그의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정당 지지도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당 일각에서 이재명 지도부의 부결 지시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어 김 의원 제명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3표 대 반대 3표로 동수 결과가 나와 제명안이 부결됐다. 일사부재리 원칙으로 제명안은 더 이상 논의되지 않는다.

지난 1일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김 의원 제명안 부결에 당 지도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위(6명)는 여야 각각 3명으로 동수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 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어서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매경닷컴에 “당연히 윤리특위에서는 가결 시키고 본회의까지 제명안이 올라갔어야 했다. 결국 온정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을 것”이라며 “지도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은 어쩔 수 없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지시해서, 이 대표가 결정한 것”이라며 “(제명안이) 본회의에 올라가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다. 우리가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부결시킨 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확신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도 “결국 제명안 부결 영향이 우리 당 지지율 하락으로 가져온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논란이 된 만큼 도덕성을 회복할 기회로 삼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27%로 집계됐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이 대표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 지지율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기록한 최저치이기도 하다. 김 의원 제명안 부결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부결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이 대표가 거기에 관여할 게 뭐가 있겠냐”며 “민주당은 대표가 얘기하고 요구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그런 당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리특위 그리고 국회의 처분 문제는 각각 상임위원회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각 위원회와 국회 총의에 맡기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일축했다.

이어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언제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판단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저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